삼성전자가 14년 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감산' 선언 이후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삼성전자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1% 오른 6만57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일 종가는 6만4600원으로 전일 대비 0.78%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음날인 28일에도 1.39%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감산을 공식화하고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경쟁에 가담하자, 외국인들은 지난달에 삼성전자 주식을 3조1364억원을 사들이는 등 강한 매수세를 보여 주가 상승에 탄력이 받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수요 대응에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구형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수요에 따라 감산 폭을 추가 조정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재고량이 충분한 DDR4 등 레거시(구형)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감산 규모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없었으나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감산 규모를 기존 생산량의 최대 25%까지 확대할 것으로 관측했다.
위만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점은 아쉬우나, 2분기부터 재고가 줄어든다고 언급했으며, 경쟁사 대비 출하량 가이던스가 낮음에도 재고가 감소한다는 점은 상반기 중 강도 높은 감산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감산에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등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기존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했고,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8만34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높였다. 유진투자증권도 기존 7만8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바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이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회복 및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2분기를 저점으로 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당분간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강보합세를 보인 뒤, DRAM의 업황 개선 시그널(또는 주가 반등 시그널)이 목격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말과 3분기 초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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