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4위 자리 NH농협금융에게 뺐겨
당기순이익 하나금융과 약 2000억 차이
출자 여력 7조원…인수할 회사는 없어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보험사, 증권사가 없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이지만 M&A 시장에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가 마땅치 않은 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9113억원으로 전년 동기(8392억원)보다 721억원(8.6%)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가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에 3위 자리를 내어줬고, 농협금융에게는 오랫동안 지켜온 4위자리마저도 빼앗겼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1조10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농협금융은 94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58.8% 급증했다.
4위 자리를 지켜온 우리금융은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지주사 이익 순위에 변동이 생긴 주요 요인은 경쟁사들의 비이자이익 증가가 꼽힌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 증가한 7788억원으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외환매매익과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매매평가익(480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36.4%(2771억원)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4452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 역시 비이자이익이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9%(4077억원) 증가했고,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216.9% 늘어난 586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보험사,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실적 가운데 90% 이상을 우리은행이 책임지고 있다.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적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출자 여력은 약 7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증권사 인수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임종룡 회장도 증권사 인수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또한 증권시장에서는 최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통합해 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에 시가총액을 역전 당해 4대금융지주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지난 4일 기준 우리금융 시가총액은 8조4819억원으로 메리츠금융 시총(9조5155억원)보다 약 1조원가량 낮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은행 의존도를 탈피하지 않는 이상 금융지주 내 3위 싸움도 힘들어 보인다"며 "매물이 없는 대형증권사 인수보다는 보험사를 먼저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증권사 인수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보험사 매물로는 KDB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이 있다. 대형사인 롯데손해보험도 잠재적인 매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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