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월 FOMC서 금리 0.25%p 인상
물가 3%대 근원물가 4%대…우려 지속
'킹달러' 부활 외인투자자 이탈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차이가 역대 최대폭인 1.75%p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3일(현지 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4.75~5.00%였던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p 올렸다. 지난 2007년 8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상황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그 영향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금리인상 이유를 밝혔다.
◆ 한미 금리차 1.75%포인트로 확대
문제는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기준금리 격차가 1.75%p까지 벌어졌다는 것이다. 역대 최대폭이다.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게 되면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시대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다.
또한 높은 수익률을 쫓는 외국인 역시 국내 주식시장 등에서 투자 자금을 빼면서 외화유출과 수입물가 등이 올라 물가불안을 키우게 된다.
한은 금통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전년 동월 대비)였다.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4% 아래로 떨어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9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가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목표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근원물가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 한은 5월 금통위서 금리 올릴까
물가 고공행진과 수출 부진 등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지만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리스크(위험)가 커질 것이란 우려에 금리인상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지난 4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 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 행위와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에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차가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부담도 커졌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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