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2022년 5월 10일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을 맞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청와대 개방과 용산 이전을 선언했고, 취임 당일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하며 '용산시대'의 막을 열였다.
광복 이후 이승만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있던 청와대는 국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청와대를 다녀간 전체 관람객은 3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을 강조하며 용산시대를 연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출퇴근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됐고,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까지 진행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역대 대통령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현직 대통령의 약식회견은 각종 현안에 대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윤 대통령의 '소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도 윤 대통령의 가감 없는 입장 표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약식회견은 취임 둘째 날부터 지난해 11월 18일까지 61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나, 대통령실의 참모와 MBC 기자와의 공개적인 충돌을 이유로 6개월 만에 중단됐다. 약식회견을 위해 기자들이 이동했던 진출입로는 나무로 된 가림벽이 한동안 세워졌고, 최근 대리석 벽으로 공사가 완료됐다.
대신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용산어린이정원 사전개방 행사 후 진행된 오찬에 깜짝 등장해 처음으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이 기자단과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마지막 도어스테핑 이후 165일 만이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 1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으로 이후 공식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출근길 약식회견'을 꼽으면서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흡한 게 있어도 계속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이해하시고 또 미흡한 점들이 개선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며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 100일을 맞아 열린 이번 기자 간담회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주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약식회견 중단에 이어 취임 첫해 신년 기자회견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로 대신했고,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생략됐다.
◆野, 소통은 언제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과 만찬을 비롯해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국정운영과제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 동안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장기 기록을 매일 갱신하고 있다. 기존 최장기 기록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은 문 대통령 취임 339일 만에 이뤄진 바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을 비롯해 국정운영과제들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압도적 여소야대인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는 필수다.
최근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한 듯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이진복 정무수석이 여야 원내대표단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입장을 밝히며 거절했다.
대통령실이 이 대표가 아닌 박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현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수사를 받는 이 대표와 만나기 어렵다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4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며 윤 대통령과 야당과의 소통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후 입장문과 공개 회의석상 발언 등을 통해 '대통령이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게 순리이고 순서', '정치복원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이 대표와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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