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원가 인상 부담과 내수 소비 부진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어오고 있는 식품업계가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사업으로 호실적을 거두거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돼 대다수 기업이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내수 사업 분위기는 침울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 4081억원, 영업이익은 1504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통운 제외 기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식품사업부문은 2조 7596억원의 매출과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줄어들었다.
다만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50% 늘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주요 국가인 미국은 매출이 약 30% 늘었으며, 유럽에서도 41% 매출이 늘며 K-푸드 영토확장을 이어갔다.
바이오·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은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스페셜티(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히스티딘,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시트룰린) 제품의 비중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했다. 양 부문 합산 기준 스페셜티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817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으며, FNT사업부문은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정체로 1745억원의 매출과 5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지난해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개선하며 좋은 출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가격 인상과 해외 사업 호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9596억원을 기록했다. 제과 부문이 3922억원에서 4104억원으로 4.6% 성장했고 식품 부문은 3601억원에서 3671억원으로 1.9% 늘었다. 해외사업은 18.8% 증가한 1909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전체 영업이익은 136억원에서 186억원으로 36.5% 늘어난 가운데 제과 부문은 89억원에서 158억원으로, 해외 부문은 51억원에서 89억원으로 각각 77.7%, 74.8% 성장했다. 식품 부문은 원가 부담으로 인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9%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0억원에서 올해 손실액 2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사측은 "메가 브랜드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초코파이'와 '빼빼로' 등 제품을 앞세워 매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며 "게다가 하반기에는 원재료 부담이 안정화에 접어들어 수익성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72% 증가한 434억3600만원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01% 증가한 1조808억원이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라면 3사'의 실적도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보다 소비자 판매 가격을 10~15% 인상한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고물가 장기화로 국내 라면 판매량이 늘었고, 해외에서도 라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라면의 주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은 지난 3월에 전년 대비 30% 하락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회사들 대부분이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는 주력 제품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면 회사들을 제외한 식품기업들은 해외 사업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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