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정유사 중의 하나인 에쓰오일이 CEO를 교체하고 샤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해 나갈 전망이다.
9일 에쓰오일은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새 대표이사 CEO에 안와르 알 히즈아지(Anwar A. Al-Hejazi) 씨를 선임했다.
에쓰오일 이사회는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에너지 회사 아람코의 임원을 역임하고 있는 에너지 업계의 전문가로 회사의 경영과 글로벌 성장 및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플라스틱·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회사 측은 프로젝트 가동 이후에는 3조원가량의 경제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 히즈아지 신임 대표는 2016년부터 아람코 아시아 재팬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8년부터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으로서 한국·중국·일본의 기업들과 전략적 합작 투자 및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인물이다.
실무 면에서도 킹파드석유광물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1996년부터 사우디 아람코에서 석유 가스 생산 시설 관리, 사업 개발, 투자 현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아울러 에쓰오일이 공략하고 있는 저탄소 암모니아와 수소 분야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에쓰오일의 행보에도 신임 CEO의 역할이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알 히즈아지 신임 대표는 사우디 아람코와 한국·일본의 10개 주요 업체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과 연관된 여러 사업에도 참여했다.
에쓰오일은 CEO를 교체를 통해 다시금 '변화'의 동력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4년 동안 에쓰오일을 이끈 후세인 알 카타니의 역량과 성과를 기반으로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종합 석유화학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큰 '도전'이다. 유가에 좌우되는 정유 사업 비중을 줄이며 유동성이 심한 유가 동향의 영향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에쓰오일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동시에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아람코는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OC, Aramco Overseas Company B.V.)를 통해 에쓰오일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설립한다. 또한 원유에서 직접 나프타, LPG 등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TC2C 시설은 에쓰오일의 ESG 경영 방침에도 부합한다. 스팀 크래커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하는 자가발전 설비를 갖춰 자체 전력으로 이용하는 한편, TC2C 기술은 단순 공정과 높은 에너지 효율로 기존 설비 시설보다 탄소 배출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건설 공사는 내년 시작해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에쓰오일 측은 신임 대표를 "샤힌프로젝트의 성공적 건설을 통한 석유화학 확장과 포트폴리오의 고도화, 저탄소 수소경제 진출,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로드맵 추진 등 에쓰오일의 전략적 성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낼 탁월한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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