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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메가히트상품스토리] 해태제과 '연양갱', 78년 역사 제과업계의 산증인

'소리없이 강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하루가 멀다하고 출시되는 신제품들 사이에서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제품이 있다. 장수과자 중에서도 오랜 세월을 자랑하는 해태제과의 '연양갱'이 그 주인공이다.

 

연양갱은 1945년 첫 출시돼 78주년을 맞은 오늘날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MZ세대에게는 부드러운 맛과 식감, 건강한 간식으로 통하며 선택받고 있다.

 

누적매출은 7800억(AC닐슨 기준)에 달하며, 누적 판매량은 35억개다. 국민 1인당 68개씩 먹은 셈이다. 길이로 따지면 52만㎞로, 지구를 13바퀴를 돌 수 있다.

 

'양갱'은 화과자의 일종으로 팥앙금, 우무, 설탕 등을 함께 쒀 굳힌 과자를 뜻한다. 그중에서도 연양갱은 수분이 적고 당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1945년 8·15 광복 이후 일본인 공장주가 버리고 간 양갱 공장을 박병규 해태제과 창업자가 인수해서 연양갱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 최초다.

 

간식거리라고는 오로지 감자와 옥수수가 전부였던 국민들에게 건강하면서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연양갱은 팥앙금과 한천을 넣고 졸이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됐다. 가격은 당시 버스요금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먹거리가 풍부해졌지만, 판촉이나 광고 없이도 월평균 120만개를 팔아 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해태제과는 6·25 한국전쟁 중에는 피난처인 부산으로 공장을 옮겨 연양갱을 만들 정도로 한 번의 중단도 없이 제품을 생산해왔다.

 

연양갱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과 포만감까지 있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 간식' 반열에 오른 것. 특히 이가 약한 사람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도 연양갱을 찾았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과 제품이 늘면서 고량층이 즐기는 간식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등산, 자전거, 마라톤 등 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쉽게 당을 섭취할 수 있는 간편한 간식으로 각광받게 됐다.

 

자체 수분 함량이 높아 물을 적게 마셔도 쉽게 목으로 넘어가고 입이나 이에 신경쓰일 수준으로 달라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원재료 특성상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탄수화물과 당을 집중 섭취할 수 있어 초코바나 칼로리바보다도 고강도의 운동에 훨씬 더 적합하다. 초코바처럼 더운 날씨나 체온에 녹아내리는 애로사항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해태제과는 연양갱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맛의 연양갱을 선보여왔다.

 

2004년 9월 호두양갱으로 첫번째 맛 변신을 한 이후 홍삼(2005), 오곡(2007), 상황버섯(2008), 꿀(2012), 검은깨(2014), 단호박(2017) 등 영양 간식 연양갱과 어울리는 건강 재료를 더해 새로운 맛 출시해왔다.

 

특히 2015년 검은깨로 만든 '흑 연양갱'을 출시해 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리지널 연양갱 보다 단맛을 줄이고 검은깨를 통째로 넣어 고소한 맛과 향을 냈다. 부드러움과 함께 입 안에서 검은깨가 톡톡 터지는 씹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태제과는 연양갱을 차갑게 얼린 아이스크림 '연양갱바'도 선보였다. 연양갱을 차갑게 얼러먹는듯한 달콤한 팥 맛과 쫀득한 식감까지 그대로 살렸다.

 

통팥을 넣는 아이스크림들과 달리 껍질을 벗긴 연양갱 특유의 팥앙금을 사용해 부드럽고 깔끔한 식감을 자랑하며 젤라틴을 넣어 쫀득함까지 더했다.

 

해태제과 측은 "지난 70년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 온 연양갱은 우리나라 제과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긴 시간 동안 사랑 받은 비결은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거듭한 덕분이다. 중장년층은 물론, 건강한 식문화에 관심이 많아진 MZ세대의 입맛까지 고려해 오래오래 사랑받는 상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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