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엇갈린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으로 인해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2차전지 과열 논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높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1포인트(0.22%) 내린 2491.0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5.20포인트(0.63%) 하락한 824.54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9조545억원 어치를 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780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흐름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가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환율이 높은 것은 경상수지 적자,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 등인데 이런 것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를 8조281억원 사들였다. 이어 현대차(1조1550억원), 삼성SDI(8430억원), 기아(5271억원), LG전자(499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35억원), 현대로템(4385억원), 삼성엔지니어링(3439억원), 하이브(3163억원), 현대모비스(3049억원) 등을 사들이며 대형주 위주의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9139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매도우위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과열 논란을 겪은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홀딩스(3조6754억원), 에코프로(1조711억원), 포스코퓨처엠(3815억원), SK이노베이션(3124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실적과 주가 간 괴리율이 커졌었다"며 "최근 실적발표가 나오면서 괴리율을 좁히는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많이 쏟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는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이러한 순매수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저점 근처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들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으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매수세와 매도세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 시기들이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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