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길 잃은 발달장애인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반려견 순찰대 '쿠로팀'에 유공 표창을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쿠로팀(반려견주: 전형준, 반려견: 쿠로)은 지난 7일 오전 1시쯤 강동구 성내동을 순찰하다가 강동구청역 인근 노상에 쓰려져 있는 남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하루 전 실종 신고된 발달장애인으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다쳐 길가에 쓰러져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실종자는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갔다. 표창 수여식은 18일 오후 3시 강동경찰서에서 진행된다.
신고자인 반려견 순찰대 전형준 씨는 "평소에는 술에 취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피해 갔을 텐데 순찰한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도 다시 살펴보게 된다"면서 "실종 신고된 분을 찾게 돼 순찰대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의 산책 활동에 주민 방범 활동을 접목한 주민 참여 치안 활동이다. 산책하면서 우리 동네의 범죄 위험과 생활 위험 요소를 살피고 신고하는 지역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경위는 설명했다.
김학배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을 순찰대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 실종자를 발견하고 신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반려견 순찰대가 서울의 범죄와 위험을 예방하는 '거리를 지켜보는 눈'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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