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 핵심 원료로 꼽히는 리튬의 안정적인 확보가 배터리 업계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생산국가가 몇몇 국가로 한정된 자원인 리튬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겪고 있는 주요 광물이기도 하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단일국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장기 거래선을 확보하는 등 리튬의 안정적인 수급을 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리튬은 최근 칠레의 '리튬 국유화' 선언에 국제 가격이 9% 가까이 올랐다. 배터리 업계는 당장에 리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다고 해서 배터리 가격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터리 업계는 고객과 주요 원재료에 대한 판가 연동 작업을 대부분 마쳐 손익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자재 가격의 심한 변동은 부담스럽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리튬의 경우는 배터리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원자재임에도 중국산의 비중이 커 배터리 업체의 리튬 수급 다각화는 주요 이슈 중 하나다.
한국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은 중국산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의존도가 심한 상황이며, 수입액 역시 21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90.3%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1분기만 봐도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18억2000만달러로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게다가 리튬 보유국 중 하나인 칠레도 정부가 리튬 생산을 담당하는 국유기업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해당 산업의 국유화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서 자원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광물은 원래 국가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어서 개인의 소유가 된 적은 없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을 세밀하게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를 가진 국가들이 '자원 민족주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향후 큰 위협이 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단일국 수입의존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장기 구매 계약 체결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SK온은 SQM으로부터 5년간 수산화리튬 5만7000톤을 공급받기로 합의하고 레이크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며 10년간 아르헨티나 염호의 고순도 리튬 23만톤을 확보한 바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니켈·코발트·리튬부터 전구체와 양·음극재까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리튬 광석을 활용해 수산화리튬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광석을 이용한 수산화리튬은 오는 10월에, 염호산 수산화리튬은 2024년 2분기 중에 첫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2030년엔 EU가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중국산 리튬 배제가 숙제가 된 만큼 '중국 리튬 의존도 줄이기'를 향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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