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으로 식어버린 호남 민심 달래려는 국민의힘
헌법 전문 수록 제안하며 정부여당 압박하는 민주당
여야 국회의원들이 대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위해 광주로 향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5·18 폄훼' 논란을 겪은 후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국민의힘과, 당내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단일대오를 구축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은 2년 연속 소속 국회의원이 대거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으로 109명의 의원 중 99명이 참석한 바 있다. 올해는 특별 사유가 있는 의원을 제외하곤 의원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 당협위원장 43명도 의원들과 함께 광주를 찾는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 소속 의원 전원이 광주로 향하는 것에 대해 "우리 당원을 대표하는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최대한 행사에 참석해서 5·18의 의미를 되살리고 5·18이 우리의 역사에서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행사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이 대거 광주를 찾는 것은 정부의 인선과 당 지도부의 설화로 식어버린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에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김광동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을 임명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당 지도부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하고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것이 정치인들 아니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켜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민주당이 이날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정부여당에 제안한 만큼, 국민의힘이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에 화답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힘은 김병민 최고위원과 청년 정치인들로 대표단을 꾸려 17일 오후 열리는 전야제에도 참석한다.
반면, '텃밭' 호남을 찾은 민주당 역시 의원 전원이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 일정을 소화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18일 오전 단체로 당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광주를 찾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모 후 기자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전 국민이 오늘날 이렇게 누리는 것도 5·18 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해서 "제가 재임 중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아 국민투표까지 가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입장을 계속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친(親)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가 공통분모를 찾아 단일대오 구축에 실마리를 잡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정의당과 진보당도 전원 참석 방침을 정하고 발길을 광주로 향한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정신 헌법 수록과 김광동 파면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라도 5·18을 언급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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