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으로도 처음…김건희·유코 여사도 참배 동행
이어진 한일정상회담…尹 "한일 간 경제안보·글로벌 어젠다 협력 더욱 심화되길"
기시다 "두 달 사이 세 번째 회담, 두 정상 사이 관계 진전 보여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역대 처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原爆)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공동 참배했다.
이번 공동 참배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것은 최초이자, 한국 대통령의 참배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인 원폭 피해 동포인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등 10명도 함께했다.
이날 오전 7시 31분 기시다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위령비 앞에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기다렸다.
기시다 총리는 검정 양복에 검정 군청색 계열 넥타이를 맸고, 유코 여사는 흰 재킷에 검정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전 7시 35분경 평화기념공원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모두 검정 정장을 착용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위령비 앞으로 이동했고, 위령비 앞에서 1개씩 꽃다발을 받은 후 헌화하고 약 10초간 묵념했다.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악수를 나누고 피해자들을 향해 목례한 뒤 평화기념공원 내 국제회의장으로 이동해 한일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기시다 총리는 방금 이곳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했다"며 "오늘 우리가 함께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방한 시 기시다 총리께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신 총리님의 용기와 결단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7 정상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일 간에도 경제안보를 비롯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님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은 물론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상호 연대와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서로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의 G7 참석에 감사를 표하면서 "윤 대통령과 두 달 사이에 세 번째 회담은 우리 두 정상 사이에 이러한 관계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조금 전 윤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기도를 올릴 수 있었다"며 "이것은 양국 관계에 있어서도, 세계 평화를 기리는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회담 후에 다른 정상들과 합류해서 함께 평화 기념 자료관을 방문하고, 평화기념공원 위령비에 함께 기도를 올릴 수 있으면 한다"며 "오늘 G7 정상회의 계기로 한일 관계 방향과 더불어 글로벌 과제에 대한 양국 공조 강화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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