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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코로나19 이후 취약지 의료봉사 절실하다

21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도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의료봉사장.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인 어르신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김순옥(88) 할머니는 몇년 전 육지로 나가 수술한 무릎이 쑤시는 듯 연신 손으로 수술 부위를 문질렀다. 홍금옥(88) 할머니는 양 무릎에 대수술을 해 걷는 것도 편치 않았다. 얼굴이 붉게 피어난 김송희(87) 할머니는 "피부과는 오늘 오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섬의 척박한 환경을 온 몸으로 받아낸 어르신들의 몸은 성한 구석이 없었다. 당 수치를 확인한 한 어르신은 적정 기준 혈당 수치 120보다 훨씬 많은 430이 나오기도 했다. 본인이 당 수치가 높은지, 혈압이 높은지도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

 

섬이 많은 인천, 특히 옹진군은 의료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1월 연 '지역 의료격차 실태발표 및 개선촉구 기자회견'에 따르면 ▲치료가능 사망률 ▲의사 수 ▲공공병원 설치율이 전국 평균보다 열악한 지역은 인천, 전라남도, 경상북도 세 곳이었다. 덕적도 보건지소 관계자는 인천 지역에 안개가 짙게 깔리면 응급환자가 생겨도 헬기가 못 떠 해경 측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의료취약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 강화와 예산 확보는 필요불가결하다. 이와 함께 공공의 중장기적 노력과 민간 차원의 의료 봉사도 절실해 보인다. 이번 덕적도 의료봉사는 국제라이온스협회354-F(인천) 지구가 주최하고 인천지역 5개 병원이 후원해 열렸다.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세가 사그러들자, 의료봉사도 다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의료봉사 차원에서 심도 있는 진료는 할 수 없겠지만 더 큰 질환을 조기 발견하거나, 만성 질환의 꾸준하고 정기적인 치료를 유도할 수 있어 보인다.

 

인천 송도 연수김안과에서 의료봉사를 나온 김재찬 안과전문의는 "의료봉사장을 찾는 어르신들은 본인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다. 아직도 의료봉사장을 찾지 않은 주민분들을 더 많이 모시고 나오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다시 시작되려는 의료봉사, 생전 처음 본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돕는 의료진과 봉사단원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난다. 이제, 시민의 건강 수호와 봉사 정신 실천을 위한 시민단체, 의료기관, 기업 등의 관심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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