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건강의 '창'입니다.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의 효과는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수면은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혼 팍(Hon Pak) 상무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진행된 삼성 헬스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서 '수면의 중요성'을 수차례에 강조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헬스 케어'에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6400만명이 사용하는 대중적인 앱이다. 이를 이끄는 디지털 헬스팀장 혼 팍 상무는 30년간 헬스케어와 헬스테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의사 출신' 리더다. 삼성전자에는 2020년부터 합류해 미국 법인에서 현지 헬스 팀장을 역임하고, 올해부터 한국 본사에서 삼성 헬스의 글로벌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미국원격진료협회 의장 ▲미국 라스베이거스 CE Show의 헬스분야 고문 등을 역임하고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헬스정보시스템 강의할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더 좋은 수면'을 위해 분석하고 코칭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그 결과 스마트 워치 시장은 '손 목 위 전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전장에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무기는 '수면을 위한 기능' 업그레이드다. 2012년 출시 당시에는 간단한 피트니스 트래킹 지원으로 시작했지만, 2015년부터는 수면의 중요성을 고려해 관련 기능을 탑재하고, 2018년에는 갤럭시 워치를 중심으로 헬스 전략을 개편하며 헬스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2020년에는 혈압, 심전도 등 다양한 건강 관련 기능이 추가됐고, 2021년 갤럭시 워치에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을 집약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보다 전문적인 디지털 헬스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삼성 헬스는 데이터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실질적인 수면 개선을 지원을 위해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누적된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8가지 수면 동물 유형 중 본인에게 맞는 동물 유형을 알 수 있게 된다. 혼 팍 상무는 "실제로 펭귄은 알을 지키기 위해 자주 깬다"며 "펭귄의 특성처럼 수면의 시간과 규칙성은 좋으나, 자주 깨는 사용자를 펭귄 유형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 헬스는 수면 유형에 따라 수면 개선을 돕는 개인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는 연구기관과 함께 약물치료 없이 수면의 개선을 돕는 인지행동치료법(CBTI)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데이터는 '소중히', 헬스 기능 발전은 'ing'
삼성은 '헬스' 분야에 '혁신'을 담은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그 혁신은 '새로운 것'이기보다 '생활에 밀접한 기능'을 추구하고 있어 더 관심을 끈다.
여성 사용자들에게 생리주기를 파악하는 일은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달에는 갤럭시 워치5 시리즈에서 온도 센서를 활용한 여성 생리주기 예측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혼 팍 상무는 "생리주기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5일 착용, 1일 4시간 이상 착용을 권장한다"며 "그 이유는 체온변화 추세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을 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혼 팍 상무는 해당 기능도 기술 발전을 통해 더 짧은 시간 착용해도 생리주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개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이 생활에 밀접한 기능 추가에 공을 들이는 삼성전자는, 오는 하반기 출시될 새로운 갤럭시 워치를 통해 추가 기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원격 진료의 미래를 밝게 예견하면서도 사용자 데이터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혼 팍 상무는 "(삼성 헬스의 역할은) 의사의 진료 데이터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해주는 역할이 될 것"이라며 "가정에서 환자가 의사의 조언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장애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데이터 추이'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다만 헬스 기능을 통해 모인 사용자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도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은 민감한 개인 정보 중 하나이기에 '헬스케어'를 명분으로 기업이 해당 데이터를 어떻게 할 것인지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혼 팍 상무는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는 정보 활용은 금기"라며 "데이터의 소유는 사용자이며 기업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절대 정책에서 벗어난 데이터 사용을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헬스 기능의 유료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혼 팍 상무는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예측력이 높아지면 '구독형 프리미엄 모델'로 유료 모델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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