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5거래일 연속 하락…1310원 진입
파월 의장 "상황 고려해 정책 조정 할 것"
연구원 "3분기 1200원대로 진입 예상"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131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과 미 부채한도 협상 낙관론으로 원화가치가 올라간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약 한 달 만에 1310원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18일(131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장중 1343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일(1342.9원) 기록한 연고점을 돌파 한 바 있다.
물가 상승 우려 확대와 미국 은행권 리스크 장기화,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전환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연준이 주최한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은행 분야에서 일어나는 상황 변화는 신용 여건을 긴축시키는 요인이며 이는 성장과 고용·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결과 지금은 기준금리를 은행의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올려야 했던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만 해도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했지만 이제는 과잉 긴축과 과소 대응의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게 됐다"며 "연준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정책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다음 달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일시중지에 대한 신호로 해석 할 수 있다.
그간 환율 상승에 가장 영향을 미친 부분은 한미 기준금리 격차다.
5월 기준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1.75%포인트(p)로 사상 최대치다. 한미 금리 차가 가장 컸던 때는 2000년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1.5%p다.
파월 의장의 긴축종료 발언으로 환율 상승 요인 중 하나가 없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달러 약세가 시작되면 올 3분기 말 12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보다는 변동성 완화 이후 되돌림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분기별 평균 원 환율은 2분기 1300원, 3분기 1280원 4분기 1250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중단에 따른 달러 약세가 확대된다면 이는 원화강세로 작용 할 수 있다"며 "다만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가 계속되는 만큼 환율이 단기간에 13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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