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6800억원을 투입해 시내 어디서든 걸어서 5분 거리 내 녹지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정원도시를 만들겠다고 24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을 위해 생활권에 녹지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서울시민이 걸어서 5분 안에 잔디, 나무, 꽃을 보는 정원도시 서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녹지면적을 몇 평 늘리겠다는 도시계획은 계속 있어 왔다. 그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빈 땅이 없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녹지의 양보단 질이 중요해졌다"며 "그래서 선진국형 녹지 공간, 정원을 만든다는 개념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비움, 연결, 생태, 감성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선 시는 도심 한가운데를 비워내 도시의 숨통을 틔우는 열린 정원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송현동 부지에는 이건희미술관 외 그 어떤 시설물도 들어올 수 없게 해 2만6604㎡ 크기의 땅을 문화공원으로 보존한다. 미군이 떠나 비워진 용산공원의 242만6748㎡ 규모 공간은 다양한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으로 조성해 도심 속 관광명소로 육성한다. 국회대로, 영동대로,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구간은 기존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공원을 가꿔 시민 휴식공간을 확충한다.
오 시장은 서울 외곽의 둘레길과 시내 산자락길, 하천길, 골목을 촘촘히 이어 녹지가 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시내 전체를 녹색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먼저 시는 세운상가를 허문 자리에 폭 50~70m의 선형녹지공원을 만들어 종묘 앞부터 남산까지를 녹지길로 잇기로 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인근 지역과 결합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높이 제한을 없애주는 대신 공공기여를 받아 시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녹색길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가 용적률을 완화해 고층빌딩을 세우면서 녹지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건 기후위기에 대비하는 도시계획 측면에서 모순된 행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는 초록길 286.6㎞를 신설해 2026년까지 총 길이 2063.4㎞의 녹지길을 완성할 예정이다. 서울둘레길은 코스를 확대하고 스카이워크, 데크, 전망대, 휴식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와 함께 시는 산과 하천, 지천변을 이용한 생태정원을 조성한다. 남산에는 전국 팔도의 대표 수종을 이식해 '야외 숲 박물관'을 짓는다. 안양천, 중랑천을 포함 17개 하천구역에는 수목과 초화류를 심어 수변 여가공간을 마련한다.
서울의 감성과 문화를 담아낸 계절별 화초정원 가꾸기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권역별 거점공간에는 대규모 특화정원 6개가 생긴다. 하늘정원에는 계절 꽃, 창포원에는 붓꽃과 창포를 테마로 한 '주제정원'을 설치한다. 또 시는 내년부터 뚝섬한강공원에서 봄~가을, 6개월간 유명 해외작가들의 수준 높은 정원을 선보이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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