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음/북스톤

 

요 며칠 취재차 '거지방'에 잠복했다. 거지방은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절약할 방법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다. 톡방 공지 내용에 따르면, 지출 내역에 대해 소통하고 반성하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거지들을 위해 꿀팁을 방출하고자 개설한 방이라고 한다. 수천개의 톡이 오고 갔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인공지능 챗봇이 알려준 '거지를 벗어나는 법'이었다.

 

AI 챗봇은 ▲'일자리를 찾으세요' ▲'예산을 세우세요' ▲'빚을 갚으세요'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세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을 받으세요' ▲'사회활동에 참여하세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세요'라는 답을 내놨다. 메시지 발신자는 네XX온에 챗GPT랑 대화하는 기능이 생겨 물어본 결과라고 부연했다. AI챗봇은 "거지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노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끈기있게 노력하면 가능합니다"는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다고.

 

챗GPT는 거짓말을 잘한다는 편견은 산산조각이 났고, 약간 두려워졌다. AI가 내놓은 해결책이 웬만한 사람들의 조언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데이터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마인드 마이너'(마음을 캐는 사람)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쓴 책 '그냥 하지 말라'에는 자동화의 격랑 속에서 생산의 주체에서 밀려나지 않을 방법이 제시돼 있다.

 

저자는 "우리의 이슈는 대체 가능하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인간은 기술과 기예를 습득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오리지널리티, 저작권을 가진 창시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리지널리티 없이 기술을 체득하면 기술이 자동화되기 시작했을 때 나의 가치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창의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숙련은 의미가 없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는 "진정성(authenticity)의 어원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이다. 이를 업의 관점에서 풀어보면 주체성과 전문성이라는 두가지 덕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즉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갖춘 순간 우리는 신뢰를 얻는다. 일의 주체가 '나'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284쪽. 1만7000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