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양육'의 성장을 위해서는 '안전'과 '혁신'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24일 한림원회관에서 열린 '제210회 한림원탁토론회'는 '대체 단백질 식품과 배양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는 배양육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배양육은 대체육이라고 불리던 '대체단백질'과 다른 개념이다. 대체단백질은 콩과 같은 식물을 기반으로 만든 고기 맛을 내는 식품인 반면, 배양육은 실제 동물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들어내는 육류다. 한때 주목을 받았던 이 대체단백질은 '맛'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이제 2세대 배양육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서진호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명예교수 "1세대 대체단백질과는 달리 배양육은 정밀발효기술을 통해 고기의 맛을 정확히 구현하고 있는 것이 기술의 차이"라며 "이제는 2세대 배양육의 미래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배양육의 성장을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맛'이다. 배양육이 실제 스테이크와 같은 질 높고 맛도 좋은 고기 조직을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시판 단가를 낮추는 것도 큰 숙제다.
배호재 건국대학교 KU융합기술원 교수는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 3D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세포의 대량 배양을 위한 바이오리액터 기술을 많이 활용하는데 모든 기술은 궁극적으로 배양육의 생산 단가를 낮추는데 중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양육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김연화 소비자 네트워크 회장은 "배양육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고, 어떤 항생제가 쓰이는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도 큰 상황"이라며 "첨가물에 대한 투명한 공개, 정확한 검증을 통한 안전성 확보, 적극적인 소통 등을 통해 배양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양육 생산과 판매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조상우 풀무원기술원 부사장은 "세포배양육에 대한 법적인 인허가가 이루어지고, 규제와 기준이 마련돼야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받고 기술 발전, 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며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함께 국민의 안전은 보장하면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넓혀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촉구했다.
규제 당국은 국민의 안전과 기업 경쟁력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윤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은 "식품위생법 안에 대체식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올해 하반기 기준과 규격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배양육 역시 '세포배양식품'이라는 용어로 잠정 결정하고, 세포주나 배양액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고시, 가이드라인, 민원인 안내서 등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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