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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벌써 여름?" 이상 고온에 유통가 시계 한 달 빨라졌다

3,4,5월 평년 기온 훌쩍 넘는 평균 기온 기록
봄·여름 빨라지자 상품 프로모션 편성 시기 변화

서울 최고기온 31.2℃를 기록한 지난 16일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의 모습. 최근 10년 간 5월 평균 기온은 18.0℃ 수준으로 평년 대비 1도 높다. 이상고온 현상 등으로 계절 경계가 변화하면서 유통업계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뉴시스

매년 빨라지는 여름에 유통가의 시계도 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0년 간 여름은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봄은 더욱 따뜻하고, 여름은 빠르게 시작하고 있다.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빠른 벚꽃 개화가 나타나는 등 여느 해보다 빠른 봄, 여름에 유통가의 계절 상품 판매 시기도 변했다.

 

29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평년 기온을 상회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가의 계절상품 관련 마케팅이 지난해보다 최대 한 달 가량 빨라졌다.

 

올해는 유난히 이상 기후가 잦다. 1월에는 10도에 가까운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고 2월에는 늦추위가 닥쳤다. 3월에는 평균기온이 평년 기온(5.6~6.6도) 보다 3.3도 높은 9.4도를 기록해 1973년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를 기록했다. 4월 또한 평균 기온 13.1도를 기록해 평년보다 1도 높았다. 5월 들어서는 최고기온 26도를 넘는 날이 7일에 달했다.

 

여름날씨가 이어지면서 장마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한 달여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장마는 일반적으로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지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관련 상품 매출이 일찌감치 뛰었다.

 

LF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LF몰 내에서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26배, 4월 대비 6배 급증했다.

 

LF 풋웨어(Footwear) 사업부 관계자는 "레인부츠는 5월 들어 예상 판매량 대비 350%나 앞지르며 빠른 속도로 판매가 되고 있어 시즌 종료 이전에 재고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올해 장마가 유난히 길어진다는 소식에 고객들이 미리부터 장마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개인의 취향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들이 골고루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장마 시즌이 오기 전부터 빠른 속도로 관련 상품 매출이 오르는 만큼 LF몰은 다음달 5일까지 올해 S/S 시즌 전개를 시작한 핏플랍 브랜드 데이를 진행한다. 핏플랍은 레인부츠와 어린이용 샌들 등이 유명해 여름철 인기를 끄는 브랜드다.

 

롯데는 최대 한 달까지 여름 프로모션을 앞당겼다. 롯데백화점은 6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 필수 상품 판매에 나선다.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여름 휴가 상품 프로모션이다. 이상고온 현상과 더불어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진 만큼 휴가 성수기인 7~8월을 피해 6월 휴가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선글라스 클리어런스(2~6일, 전점) ▲롯데 2023 상반기 뷰티 어워즈(1~11일, 전점) ▲에어컨 페스타/편리미엄 시즌 가전 페스타(2~18일, 전점) ▲여름 침구상품 특가 행사(2~11일 전점) 등 전지점이 참여하는 여름맞이 행사를 마련하고 또 각 점포별로도 다양한 행사를 연다.

 

앞서 롯데온의 화장품 전문관 온앤더뷰티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여름 뷰티템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6월 1일 시작한 행사지만 3주 앞당겼다. 뷰티 브랜드들이 이상고온 현상을 고려해 여름 신상품을 최대 한 달까지 빨리 출시함에 따른 결정이다.

 

트렌드에 특히 예민한 홈쇼핑 업계도 편성표를 변경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 간 TV홈쇼핑 침구방송 편성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0% 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감(冷感)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패드, 이불 등 쿨링 침구류가 대거 편성됐다. 일찍 찾아온 더운 날씨에 여름 침구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도 이른 더위에 통상 6월 중순 편성하던 음식물처리기 판매 방송을 2주 앞당겨 지난 25일 진행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처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도 커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20년부터 자체적으로 기상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갖추고 상품 기획과 편성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갑자기 닥친 쌀쌀한 날씨를 예측하고 겨울 대비 상품을 선제적으로 편성, 판매해 매출 증대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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