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2021년 속도 냈으나 수요 감소로 '주춤'
페퍼저축은행 녹색금융 단행...보험업권 '그린워싱' 주의해야
금융시장에서 불시에 찾아올 수 있는 위험을 두고 전문가들은 '블랙스완'이라고 부른다. 최근 몇 년 새 '그린스완'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기후위기가 금융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세계가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를 식히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50년 탄소 배출량을 '제로(0)'에 수렴할 수 있도록 국가 단위의 정책 과제가 등장하고 있으며 산업계와 유통업계는 RE100 실천, 친환경에너지 개발 등 각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금융권도 '녹색금융' 실천
금융업계 또한 환경개선을 위해 '녹색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그린스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녹색금융이란 금융회사가 자금을 조달 과정에서 친환경 및 지배구조 개선 등에 무게를 둔 것을 의미한다. 환경 개선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하고 채권을 발행하는 '녹색채권(Green Bond)'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녹색금융의 발전단계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눈다. ▲상용화 단계 ▲성장단계 ▲성숙단계 순이다. 상용화 단계에서는 재정지원, 매칭펀드를 조성하며 친환경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에 신용보증 등을 지원한다. 이어 '성장 단계'는 본격적으로 녹색펀드를 조성하며 '성숙 단계'에서는 녹색금융 인프라 조성,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진다.
국내 2금융권 또한 녹색금융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카드사의 경우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2금융권에서는 녹색금융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카드업계, 녹색채권·친환경 車할부 선보여
국내 전업 카드사들은 지난 2020~2021년을 기점으로 녹색금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관련 상품 개발부터 녹색채권 발행 등에 발벗고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 2021년 5월 800억원에 이어 같은 해 11월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발행한 채권은 탄소 배출량 감소와 친환경 차 조기확산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 구입 저금리 지원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지난 2019년 친환경 국제표준인 'ISO14001 인증'도 획득했다. 전기차 충전요금을 최대 50% 할인해 주는 '신한카드 EV', '수소차 충전할인 신한카드' 등 친환경 상품 출시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친환경 자동차 할부 금융과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친환경 차량 할부를 위해 128억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집행률 210%를 기록하면서 269억원의 투자실적을 이뤘다. 이어 같은 해 약 88억3000만원 규모의 태양광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 금융 상품과 22억원의 기타 친환경 상품 자금을 운용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소임을 다하는 ESG 선도 금융회사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정교한 ESG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경영 가치의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서스틴베이스의 ESG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다. 2021년 하반기 평가대상에 편입된 후 2년 연속 최고등급으로 책정됐다. 아울러 식목일인 지난달 5일에는 공기정화나무 기부 및 멸종위기 식물 보호 지원 사업을 단행했다. 사업은 올해 11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는 2021년 친환경 소비 확산을 위한 '녹색소비-ESG 얼라이언스'에 동참했다. 같은 해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규격인 'ISO 14001'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뉴 네이처(NU Nature)카드를 출시했다. 이용금액의 0.2%를 국제 식림 산업에 후원한다.
롯데카드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녹색채권 금리지원사업'에 참여한다. 오는 6월 중 친환경 차 금융서비스, 친환경 인프라구축 목적의 녹색채권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 2금융권도 녹색금융 관심
저축은행권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녹색금융을 펼치고 있다. '그린파이낸싱'이라는 이름으로 친환경 건축물과 자동차 관련 대출에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2021년 12월 페퍼저축은행의 그린파이낸싱 취급 금액은 지난 5월 기준 1800억원을 돌파했다. 카드업계도 녹색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이후로 녹색채권 발행이 둔화했다는 지적이 등장한다.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친환경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사가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친환경 소비의 인기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소기업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사 또한 친환경 기업에 관한 투자나 채권발행 등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한 2금융권 관계자는 "업계별로 녹색금융 실천 방안이 다르겠지만 녹색금융 또한 '금융업'의 일환으로써 수요가 있어야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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