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로 고용비중 늘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악화된 여성고용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등 산업별 노동수요가 변화되면서 20~30대 젊은 여성과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고용률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여성고용회복세 평가'에 따르면 팬데믹 경기침체 기간에는 남성고용보다 여성고용이 더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비중이 높은 분야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하고, 보육시설이 일부폐쇄되면서 육아부담이 기혼여성의 몫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행은 팬데믹 침체 이후 노동시장이 회복되면서 여성고용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020~2021년 감소했던 여성취업자수는 2022년부터 회복해 남성 취업자수 증가세를 추월했다. 지난 4월 기준 남성 고용률은 2020년 1월과 비교해 0.3%포인트(p) 증가에 그친 반면 여성고용률은 1.8%p 증가했다.
특징을 살펴보면 팬데믹 이후 고용환경이 변화하면서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다.
20대와 30대의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각각 4.1%p, 4.4%p 상승했다. 남성의 경우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상승하고, 20~30대 고용률이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비대면 서비스업의 노동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고령화의 영향으로 보건복지분야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며 "비대면서비스업과 보건복지분야가 20~30대 고학력 여성의 취업비중이 높은 산업이어서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혼여성의 고용률도 증가했다. 팬데믹 초기 폐쇄된 보육시설이 다시 문을 열고,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가 확산하면서 기혼여성들이 일하기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2019년 기혼여성의 유연근무제 활용비중은 14.4%였지만, 2021~2022년은 20%를 상회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남성의 육아분담도 늘면서 여성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30대, 고학력, 기혼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노동공급이 양적·질적으로 확대돼 잠재성장률 제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인구구조 변화의 부정적 충격을 완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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