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체들의 0원 요금제가 연일 화두가 되고 있다. 0원 요금제를 출시할 수 없는 이동통신사의 자회사 등 기업들은 0원 요금제로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용자들의 경우, 0원 요금제를 7개월~8개월까지 사용한 후, 이용 의무 기간이 없기 때문에 기간 만료 전 이 알뜰폰 업체를 빠져나와 다른 알뜰폰 기업으로 이동하면 또 다시 0원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년 이상 계속적으로 0원 요금제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 이통사의 자회사인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이통사 자회사들의 경우, 이통사들이 중소 규모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지원하는 보조금이 나오지 않아 0원 요금제를 내놓을 수 없다"며 "하지만 우리 이용자들은 자유롭게 다른 알뜰폰 기업들로 이동해 요금제를 갈아탈 수 있게 된다.다른 업체로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보니 이용자 유출이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알뜰폰 기업들이 판매하는 0원 요금제 수는 60여개에 달하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이 0원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이동통신사가 자사망을 사용하는 중소 임대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정책지원금(보조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가입 회선당 24만원~27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자, 알뜰폰 기업들이 이 같은 0원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알뜰폰 시장에 등을 돌려왔던 SK텔레콤도 최근 '알뜰폰 사업 전담팀'을 신설했다. SKT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상생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SKT는 지금까지 알뜰폰 사업자에게 자사의 망을 도매가로 빌려줬지만 여기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SKT가 최근 알뜰폰 전담팀을 신설하고 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섬에 따라 최근 알뜰폰 기업 중 SKT 망을 도매로 신규로 제공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SKT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이미 지난 1월 39.95%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알뜰폰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정부가 특히 다음달 '알뜰폰 시장 경쟁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 알뜰폰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띄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알뜰폰 기업들이 앞다퉈 경쟁에 나서고 있는 0원 요금제는 결국 시장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0원 요금제를 옮겨다니며 쓸 수 있어서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지만, 알뜰폰 기업들은 경쟁이 더욱 가열되며, 결국 열악한 기업들은 문을 닫을 수 있게 된다.
알뜰폰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 0원 요금제는 지양하고, 이보다는 고객을 계속적으로 붙잡을 수 있는 고객센터 운영 등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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