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증시가 버블경제 붕괴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엔저 효과와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 해외자금 유입 등 여러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6일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0% 오른 3만25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까지 일본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4% 가까이 상승했다. 닛케이지수가 3만2000선을 회복한 것은 거품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이후 약 33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증시가 날아오르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한 워런 버핏 효과가 이어진 데다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등을 둘러싼 미·중 무역 갈등,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 등 양안 긴장고조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이탈한 핫머니가 일본으로 대거 유입중이라는 분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연초 순유출을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은 4월을 기점으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지난 5월 기준 317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13년 이후 3번째로 많은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지난달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3442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 3월에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고, 4월에도 순매수가 50만달러 규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장기 침체에 빠졌던 일본 증시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히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증시는 엔화 약세 재개와 반도체, 자동차, 자동화 설비 등 주력 산업의 업황 회복, 여행수지 개선, 전력 가격 인상과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대내외 호재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140.44엔으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개국 대표 지수의 등락률을 보면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지수가 14.81%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7.04% 상승했다. 다음으로 튀르키예(5.82%), 브라질(3.7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증시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 하향 기조가 멈추고 현재 전망치가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일본증시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4~5%가량 상승할 수 있다"며 "과거 외국인들은 일본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될 때 예외 없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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