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최우선 해결과제는 '연체율 하락'
대출이 예적금 못 따라가...중소기업 대출 늘려야
지난 1분기 주요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적자를 나타냈다. 대출 감소와 조달비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분기 저축은행 주요 5곳(SBI·웰컴·OK·페퍼·한국투자)의 당기순이익은 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711억원) 대비 78% 급감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금리인상기에 '역대급 수익'을 올린 시중은행은 물론 다른 2금융권과 비교하면 저축은행의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01억원) 대비 95.9% 급한한 수치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 81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37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0%, 20% 줄었다.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든 곳은 페퍼저축은행이다. 지난해 1분기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페퍼저축은행의 1분기 순손실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은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3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41%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의 순이익 증가 배경으로 채권 매각과 투자수익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OK저축은행의 채권매각 규모가 1년 새 4배가량 상승했으며 그간 지방은행을 향한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수령한 배당금도 효자 역할을 했다.
문제는 저축은행권 전반에 걸쳐 업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조달비용 상승 속도 대비 대출량이 따라가지 못한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예금금리는 지급하는 만큼 대출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수신 자금은 116조431억원이다. 전년 동기(107조8595억원)대비 예적금을 8조1836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연 6.5%의 고금리 예금을 잇달아 출시한 것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조달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대출량 또한 증가했지만 자금조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여신은 113조174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08조4720억원) 대비 4조7020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늘어난 연체율도 골칫거리다. 상위 5곳 저축은행의 연체율 평균은 4.77%다. 전년 동기(2.37%)대비 2.4%포인트(p)올랐다. 연체율 상숭은 대손충당금 추가 확보를 비롯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상승한 만큼 중저신용 차주보다는 고신용 차주 대상 마케팅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며 "대환대출 플랫폼이 나온 시점에서는 리테일(소매금융)보다는 중소기업 대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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