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비판을 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가 싱 대사 초치로 항의한 것과 별개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제1당 대표가 중국 대사의 중화 사대주의 일장 연설에 두 손 공손히 모으고 경청했다. 이 대표는 심지어 미소를 보이며 맞장구치고, 민주당 참모들은 중국 대사 발언을 마치 교시 받들 듯 적는 수치스러운 장면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싱 대사에 대해 "점령군 현지 사령관 같은 무례를 보인다"며 평가한 김 대표는 "중국은 우리 정부가 싱 대사를 초치하자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를 보였으나 사태를 촉발한 민주당은 이번에도 침묵으로 일관한다. 오히려 민주당이 중국 대사관 홍보국을 자처하듯 중국 대사의 막말이 담긴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놓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민주당을 겨냥한 비판도 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의 과거 언행 논란을 모르지 않을 이 대표가 중국 대사에게 국내 정치에 관여하라고 멍석 깔아준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결정적 실책"이라며 "이 대표는 중국 공산당 한국지부 지부장인지 제1야당 대표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 대표가 지난 2021년 대선후보 시절 '일본에 강제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 태프트 밀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언급한 뒤 "반미친중의 정치적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 대표는 싱 대사 망언 앞에 침묵하며 국격을 땅에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이 대표가 대한민국 국익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늦었지만 중국이 아닌 대한민국 편에 서서 궂ㅇ국 망언과 만행을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대식 최고위원 역시 "싱 대사 막말은 한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며, 더 안타까운 것은 옆자리에 앉은 이 대표 처신"이라며 "이 대표는 국장급 주중대사가 본인 앞에서 대한민국 정책을 비판하고 외교 (행보를) 조롱하고 협박하는 동안 묵묵부답하고 경청만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트롱맨(Strong man)으로 국회에서 힘 자랑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비굴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강자 앞에서 굴종하고 약자 앞에서 군림하는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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