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않은 1년을 보냈지만 앞으로의 1년도 녹록지 않을 것 같다. 정책과 내부경영 모두 변화가 절실한 시기다. 새로운 환경에 맞게 과감히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를 둘러싼 제반환경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비은행기관의 감독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법에서 금융기관이라 하면 은행만을 의미했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비중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은행을 넘어섰고, 결제액 비중도 지속적으로 커졌다"며 "이들을 제외하곤 금융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 만큼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한이 없다면 감독기관과의 정책공조를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제도개선을 통해 금융안정 목표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성도 흡수하는 것에서 벗어나 탄력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는 경상수지 흑자로 국외부문에서 유동성이 공급될 때 흡수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앞으로는 경상수지 기조는 물론 적정유동성 규모 등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평상시에도 탄력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도록 제도나 운영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7000만달러 적자로 1년전(150억1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203억8000만달러 줄었다.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감지시 즉각 활용한 정책수단도 마련해야 한다.
이 총재는 "모바일뱅킹 등 IT 기술이 발달해 자금흐름이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지는 만큼 위기 전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상시적 대출 제도 등 위기감지 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급결제 혁신흐름에 맞춰 소액결제시스템을 실시간총액결제 방식으로 전환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024년까지 실시간총액결제방식 소액결제시스템 구축한다. 시스템을 구축할경우 우리나라는 차액결제리스크가 축소되고, 금융기관 담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이총재는 내부경영과 관련해 우수한 인재를 뽑는 노력 이상으로 들어온 직원을 최고수준의 전문가로 양성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명문대 졸업장 하나가 뛰어남을 인증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업무와 관련된 지식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직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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