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새로운 자동차 전시장, 하우스 오브 지엠 가봄
어떻게 팔까. 자동차 업계 오랜 난제다. 특히 브랜드별 성능 차이가 크게 좁혀지는 요즘에는 모든 브랜드가 차별화에 생사를 거는 분위기다. 어떻게 판매망을 온라인으로 전환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하우스 오브 지엠은 지엠 한국사업장이 글로벌에서 처음으로 기획해 만든 브랜드 공간이다. 일단은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여러 브랜드를 GM으로 통합해 보여주려는 목적이라지만, 궁극적으로는 GM 브랜드 통합 오프라인 전시장으로 역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우스 오브 지엠은 규모가 크지 않다. 2층 공간에 차량은 4대. 그마저도 2층에는 전시 차량을 변경하기 어려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GMC 시에라가 한동안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대신 방문자들이 GM 브랜드 감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입구는 아치형으로 디자인해 1908년 GM이 처음 시작한 '팩토리 원'을 본땄고, 완전 통유리로 외관을 만들어 누구나 지나다니면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현재 1층에는 아직 출시가 안된 트랙스 크로스오버 피스타치오 카키색과 함께, 미국 감성을 가득 담은 1962년형 캐딜락 임팔라가 전시됐다. 임팔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고급 승용차로 잘 알려진 모델, 서우탁 작가는 현란한 색깔에 나이키 신발 등 디자인 요소를 추가해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지엠은 앞으로 1층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바꾸며 효과적으로 브랜드 감성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체인저블'. 이에 더해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겠다는 '컬러라이즈'와 접근성을 높이자는 '클로즈드 앤 오픈', 궁금하게 만드는 '아이 캐치' 등 4가지를 핵심 콘셉트로 정했다.
여러 디스플레이로 GM 역사와 장점을 소개하는 계단을 오르면 바와 같은 모습의 2층 공간이 나타난다. GM 차량에 쓰이는 휠로 만들어진 테이블이 쉼터를 구성하고 있고, 한쪽 벽에는 바와 함께 '마스터'들이 음료를 대접한다.
이곳이 하우스 오브 지엠 핵심 공간이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GMC 시에라. 이곳에서만 시승할 수 있다. 마스터도 바텐더가 아니다. 구매 상담을 요청하면 바를 열어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을 소개한다.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 따로 교육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면서도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셈이다.
하우스 오브 지엠은 한국사업장에서 처음 시도했다. 기획한지 불과 10주만에 완성해 글로벌에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지방에도 추가 조성을 고려하고 있고, 살핀 아민 인터내셔널 CEO도 방한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도 포니를 복원하는 등 자동차 업계가 '헤리티지'에 주목하는 상황, 지엠뿐 아니라 대우자동차 역사까지 품고 있는 한국사업장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100년이 넘은 GM 브랜드 역사와 함께 다소 부정적이기까지 했던 대우자동차 역사와 국산차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적합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 고종황제가 탔던 어차를 활용하는 것까지도 논의했다는 설명이다.
GM 한국사업장은 미래 지향성도 놓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헤리티지 존에서는 캐딜락 리릭을 비롯한 차세대 전략 모델을 소개하고, 1층 체험존에서는 리사이클링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하우스 오브 지엠을 주도한 윤명옥 전무와 정정윤 CMO도 연공서열을 파괴한 여성 임원으로 잘 알려져있다.
정정윤 CMO는 "올해 1월부터 GM 브랜드를 미국 브랜드로 아이덴티티를 강조해왔다"며 "3개 브랜드가 GM 멀티 브랜드임을 자신있게 전하고 싶었다"며 하우스 오브 지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윤명옥 전무는 "회사 전체적으로 더 수평적이면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 진심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조직문화에 흡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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