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2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
원자재가격 상승에 영업이익률 1.5%p 하락
기업 부채비율, 2014년 이후 가장 높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한 해 수익에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비율인 이자보상비율도 300% 미만인 기업이 53.6% 차지하며 1년전보다 3.9%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수익이 감소하며 기업의 건전성 또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만129개(제조업 1만2199개·비제조업 1만7930개)의 지난해 매출은 1년전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이성환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2021년 매출액 증가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 증가율을 유지했다"며 "전기·가스 등의 가격이 상승하고, 자동차·조선업의 업황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6.4%기록해 전년대비(19.7%) 3.3%p 감소했다.
2021년보다는 전업종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지만, 전자·영상·장비(20.8%→5.4%)와 화학물질·제품(32%→16.9%), 1차금속(36.5%→14%)의 증가폭이 소폭 둔화한 영향이다.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13.2%→46.8%)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 중 정보통신업(15.3%→6.8%)이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3%, 세전 순이익률은 5.2%로 조사됐다. 2021년 영업이익률(6.8%)과 세전 순이익률(7.6%)보다 2%p 안팎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77.6%→80.1%)이 크게 증가한 반면, 판매관리비(15.6%→14.6%)는 소폭 감소해 작년보다 하락했다. 세전 순이익률도 영업이익률이 저하되고 영업외 손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줄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도 654%에서 455.4%로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한 해 수입에서 이자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나는 수치로,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능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0% 미만으로 영업적자인 곳은 2021년 26.5%에서 2022년 25.7%로 0.8% 줄었지만, 100% 미만으로 떨어진 비중은 34.1%에서 35.1%로 1%p 늘었다. 100~300% 미만 기업 비중도 15.6%에서 18.5%로 2.9%p 증가했다. 무차입기업을 포함한 500%이상 기업 비중이 4.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매출부진으로 수익이 감소하며 이자비용 부담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101%에서 102.4%로 늘며 안정성을 위협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총 자산중 부채가 어느정도 차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자본 구성의 건전성여부를 판단한다.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줄었지만, 비제조업과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자산 중 이자비중)도 같은 기간 27.6%에서 28.2%로 0.6%p 늘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28.3%)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며 외부차입이 증가했다"며 "수익성 및 안전성 지표가 전년에 비해 다소 악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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