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XR) 시장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XR 시장에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놓자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참전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비전 프로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꼽히는 XR 기기는 현재 대중적으로 그 개념이 알려지고 콘텐츠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헤드셋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억4200만 달러(약 1조2300억원)에서 2025년에는 73억 달러(약 9조5119억원), 2027년 200억달러(약 26조3000억원)로 성장할 전망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먼저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되는 메타는 애플 보다 먼저 2014년 VR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한 뒤 2020년 '오큘러스 퀘스트2', 2021년 '메타 퀘스트 프로' 등 V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8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전 세계 XR 헤드셋 시장 점유율은 ▲메타 81% ▲DPVR 7% ▲피코 7% ▲기타 5%로 시장 구도가 집계됐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메타가 차지하고 있음에도 후발 주자 애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애플은 2015년부터 MR 헤드셋 개발을 시작해 계획적인 준비 끝에 비전 프로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세계 개발자 회의 (WWDC) 2023'을 열고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터'라고 소개했다.
스키 고글을 연상하게 하는 비전 프로는 2개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3D 인터페이스를 갖춘 운영체제(OS) '비전 OS'를 적용했다는 특징이 있다. 기기를 착용하면 100피트(약 30m)까지 커지는 영화관을 누릴 수 있고, 비전 프로로 페이스타임 통화를 하면 통화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실물 크기의 타일로 구현돼 실제로 그 사람이 앞에 있는 것처럼 통화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였으며, 예전에 보아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 멘로파크 본사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올핸즈 미팅에서 애플 비전 프로에 대해 "메타가 가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최소한 내가 원하는 기기는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메타의 제품이 좀 더 저렴하다. 현재 비전 프로의 출시 가격은 3499달러(457만원)으로 메타의 고급 헤드셋인 '퀘스트 프로'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저커버그 역시 애플의 높은 가격대를 두고 "메타가 새로 출시한 퀘스트3가 499달러임에 반해 비전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에 달한다"며 메타가 더 대중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 밖에도 샤오미, TCL 등 중국 업체들도 XR 시장의 진입을 예고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XR 기기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월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의 XR 연합을 공식화하며 '차세대 XR 경험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차세대 XR 경험을 함께 구축함으로써 다시 한번 모바일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과 출시 일정은 공개된 바 없으나, 삼성전자의 향후 제품 출시 라인업에서 XR 제품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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