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근원물가 둔화속도, 외환위기·금융위기 때보다 더뎌
팬데믹 이후 소비, 고용시장 회복…근원물가 둔화속도 영향
전기·가스요금의 누적 비용상승압력이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 둔화속도를 2년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와 고용시장이 회복되며 2008년 금융위기 시점보다 둔화속도가 늦춰진 상태다. 근원물가는 기초적인 물가추세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인 만큼, 목표치(2%대)에 근접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물가흐름 대한 평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월기준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해 2월 4%대에 진입한 이후 3%대로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근원물가상승률은 5월기준 3.9%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물가로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낸다. 통상 소비자물가가 둔화하면, 이어 근원물가가 둔화한다. 빠르게 둔화하는 소비자물가와 달리 근원물가가 꿈쩍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팬데믹 이후 소비·고용시장회복…근원물가 둔화 속도 늦춰
이날 한국은행은 근원물가 둔화속도가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로 재정위기 때보다 더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98년과 2008년, 2011년 근원물가는 정점이후 6개월간 평균 2.2%p 둔화했지만, 2022년은 둔화폭이 0.4%p에 그쳤다. 2008년(10.9%p)과 2011년(1.6%p)에 비해서도 매우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998년과 2008년에는 민간소비가 크게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크게 감소한 소비가 회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1998년과 2008년 취업자수가 감소한 것과 달리 최근 취업자수가 증가해 근원물가 둔화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가스요금 추가인상…근원물가 경직성 높여
한국은행은 또 유가상승 등 해외요인과 전기·가스 요금 등 국내요인의 비용인상압력이 누적될 경우 파급영향이 2년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상승 등으로 발생한 비용인상압력은 점차 감소해, 파급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추가 인상돼 비용인상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이차 파급영향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원물가 중 식품, 에너지, 상품, 주거를 제외한 서비스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는점 또한 근원물가 둔화속도를 더디게 만들 수 있다.
외식 등 서비스의 경우 한번 가격이 오르면 내리기 쉽지 않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과거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근원물가 둔화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가 목표수준(2%대)을 웃돌고, 높은수준의 근원물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방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여건 변화와 그에 따른 향후 물가영향을 주의깊게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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