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800원대로 진입…2015년 이후 8년만
달러 1270원대 진입…美기준금리 동결 영향
저가매수 유입 증가세…환차익 노리는 투자
일본 엔화 가치가 약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달러화 대비 원화 역시 1280원대로 하락하면서 외화예금 투자가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어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전날 오전 100엔당 897.49원까지 하락했다. 원·엔 환율이 900원 선이 붕괴된 것은 2015년 6월25일 이후 8년 만이다.
엔화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통화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일본은행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 상태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했다.
올해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6일과 27일이 유일했다.
원화뿐 아니라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130엔 수준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최근 다시 140엔대로 올랐고, 유로·엔 환율도 15년 만에 최고치인 유로당 150엔대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00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271.9원) 대비 10.1원 오른 1282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달 초 1320원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0원 가량 하락(원화값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0~5.25% 구간으로 동결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외화투자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내 '피봇'(통화정책 전환)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는 낮은 상황이고, 미 금리가 한 두 차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경우 통화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이상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본은행의 정책 선회나 미·일 금리차 축소시 하반기 원·엔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엔화투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4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6978억5900만엔에서 지난 15일 기준 8109억7400만엔으로 16%(1131억1400만엔·약 1조243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말 잔액(5862억3000만엔) 대비 38% 많은 수준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동결에 따른 통화 차별화 리스크 해소,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엔화는 연말경 추세 전환의 변곡점을 맞이해 당분간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영향으로 엔화 약세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금리인상이 1~2번 이뤄질 시 달러와 엔화 가격이 오르면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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