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부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진입에도 증권사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일명 '빚투'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주가 조작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반대매매도 급증하는 만큼 투자 손실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9조1370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게 일정 기간동안 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빚투'의 자금량이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며 20조 원을 찍었던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4월 말 발생했던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시들해지면서 18조 원대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17일을 기준으로 18조3861억 원에서 약 한 달 만에 7508억 원(4.08%)이 늘었다.
이후 지난 14일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재연됐다. 동일산업, 대한방직 등 5개 종목은 수년간 안정적으로 상승하다가 동시에 하한가에 진입하면서 '제2의 SG 사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종목들도 주가조작에 연루된 '작전주'라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반복되는 주가 조작 의혹에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위험을 감수한 주식 투자가 이어지면서 의외의 양상을 보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18조9355억 원, 14일 19조704억 원, 15일 19조1369억 원, 16일 19조1495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 이자가 10% 정도라면 주식은 하루에 30% 정도의 등락을 보이기 때문에 은행 이자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주식과 금리는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있어 완전히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더 많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금리 인상은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자극됐다는 의미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유동성 축소 국면이 종료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향후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 확대되는 것"이라면서 "빚투는 위험성이 큰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반대매매의 위험성이 커지고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반대매매가 높게 발생하고 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빌린 신용융자금으로 매입한 주식을 다시 되파는 것으로 빌린 돈을 약정 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했을 때 강제로 일괄매도된다. 특히 지난달 반대매매는 9789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규모였다. 이달 역시 지난 15일까지 약 4540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비슷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황세운 연구원은 "주가 상승 기대감이 있다면 반대매매가 늘고, 변동성이 커진다고 하더라도 빚투는 꾸준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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