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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공정 수능 논란 Zoom in]<중>“물수능 우려?…‘킬러 문항’ 없애고 더 큰 ‘불수능’ 올 수도”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국회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 소재 15개 대학의 2023학년도 대학별 고사 논·구술전형 자연계열 수학 문제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교육부에 2023학년도 대학별 고사를 철저히 점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당정이 '공교육 과정 내 수능 출제' 방안을 확정하면서 오는 9월 치러질 모의평가(모평)에 교육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 모평은 그해 수능 난이도와 출제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표 '사교육 경감' 대책은 수능 '킬러 문항(초고난이도 문항)' 배제로 방향이 모인 상태. '물수능'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더 한 '불수능'이 올수도 있다는 반대 의견도 나오며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 "'킬러 문항' 없애고 출제기법 고도화해 변별력 챙길 것"

 

당정은 수능 '킬러 문항'이 최상위권 학생 변별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는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불공정한 지점이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나오지 않은 지문이나 내용이 수능에 담길 경우, 학생이 '킬러 문항'에 주력하는 학원에 유입되며 사교육 강화 연결고리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향후 수능에서 교과과정 이외 내용은 출제하지 않고,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9월 모평도 예정대로 9월 6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모평처럼 EBS 수능 교재에서 쓰인 도표와 그림, 지문 등의 자료 활용을 높여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9월 모평은 출제자들이 내달 문제 출제를 앞두고 있다. 통상 6월 모평은 4월, 9월 모평은 7월 2~3주간 합숙을 거치며 출제된다.

 

변별력 우려와 관련해서는 '출제기법 고도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결코 난이도 관련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문제를 핀셋처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출제 기법을 고도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교육부 수장으로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킬러' 기준 모호…'킬러 문항' 가고 '고난도 문항' 오나

 

킬러 문항이 논란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2019년 수능 국어영역 31번 문제다. 만유인력에 대한 지문을 읽고 지문에 대해 잘못 이해한 선택지를 고르는 문제다. 당시 해당 지문을 두고 국어문제인지 과학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해당 문항 오답률은 81.7%. 통상 평균 정답률이 5%에 미치지 않는 문항을 킬러 문항 기준으로 삼는 입시계 기준과는 다른 셈이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기준은 입시계와는 다르다. 윤 대통령은 '킬러 문항'을 두고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국어 비문학 문항'과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융합 과목형 문제'라고 언급했다.

 

당장 9월 모평부터 출제 기조가 바뀔 것으로 언급함에 따라 입시계에서는 혼란스럽다는 호소가 이어진다. 입시계에서는 '킬러 문항'이 배제되면 수능 난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킬러 문항이 배제되며 수능 난도가 낮을 경우)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고3 수험생 대비 N수생 비율이 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국어 독서지문에서 고난도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수학도 킬러 문항이 줄어들며 변별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소수 '킬러 문항' 대신 '고난이도 문항'이 대거 늘며 되레 학생들이 '불수능'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20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초고난도 킬러 문항 대부분은 EBS 교재에 있는 지문을 활용해 새로운 문항을 조직해 왔다"라며 "단순히 킬러 문항을 없애면 그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고난도 문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불수능은 킬러 문항 한두 개 때문이 아니다"라며 "소수 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될 때보다 다수 고난도 문항이 나와 전반적으로 어려울 때 체감 난도는 훨씬 더 강하게 느껴지게 돼 있어 '불수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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