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또한 조달 부담 높아져..."위험 대비해야"
기업어음(CP) 발행 확대...조달비용 낮지만 위험성 높아
하반기 카드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조달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여신전문금융채권의 금리 상승이 예고되어서다. 1분기 카드사의 수익성이 일제히 감소한 원인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거론되는 만큼 수익 창구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전채(3년물, AA+) 금리는 연 4.22%다. 지난달 여전채 금리 하단(연 3.87%) 대비 0.35%포인트(p)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른 탓에 여전채 금리 또한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여전채 발행 등급은 각 카드사별로 차등 적용한다.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AA+는 신한·삼성·KB국민·비씨카드가 발행한다. 이어 AA0 등급은 현대·우리·하나카드, AA-등급은 롯데카드가 발행에 활용한다. 우량 등급일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부담한다.
하반기 카드사 및 캐피탈사의 조달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과 함께 지난 2021년 3~4분기 단행한 전세자금대출 만기 도래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동산 한파에 따라 PF는 2금융권의 부실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자에게 PF를 내줬지만 분양이 되지 않자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통상 채권 금리는 환급 리스크에 따라 결정된다. 2금융권의 PF 리스크와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여전채 수요 회복은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이뤄진 전세자금 대출의 만기도래 또한 여전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시장이 지난 2021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역전세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역전세난으로 전세반환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 은행권은 대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신규 채권 발행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은행권의 채권 발행량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여전채 보다 우량 채권으로 분류하는 은행채 발행이 증가하면 카드사들은 지금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여전채에 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하면 카드사는 물론 여전사들의 채권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카드업계는 여전채 상승에 따라 1년물짜리 단기 기업어음(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단기 CP는 2~3년물로 운용하는 여전채 대비 낮은 금리를 부담해 조달 비용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단기 CP발행이 증가할수록 유동성 위험을 동반한다. 차환 기간이 짧아지는 만큼 불확실한 위험에 대비할 여력이 떨어진다. 예를 들면 지난해 레고랜드발 채권 시장 붕괴 등이다.
하반기 여전채 금리가 오르더라도 올해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금리가 큰 폭으로 확대될 지는 미지수다. 통사 카드사들은 3~6개월 전 조달한 자금을 통해 금융 상품을 운용한다. 하반기 조달한 자금은 다음 해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여전업계 관계자는 "실무진은 물론 금융당국 또한 여전사의 조달 내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떨어지면 발행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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