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마른 바이오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하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사단법인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가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2회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에서 '바이오 시장의 변화에 따른 투자자의 생각'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체 투자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금리가 빠르게 인상된 영향이 컸다.
윤 회장은 "모험 투자는 초저금리에서나 활성화가 가능하다"라며 "양적긴축으로 자금여력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점 변화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과거에 투자자들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은 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다. 임팩트 있는 파이프라인 1~2개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을 갖춰 체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윤 회장은 "바이오 기업들은 상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국내 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해야한다"며 "인공지능(AI)과 접목해 기존 기술 한계를 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아직 바이오 기업 성장을 위한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강경선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장은 개회사에서 "베이비 부머 1세대(45년생~65년생)는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살고, 건강에 관심이 크다. 또 부를 축적해 자식 보다 잘 사는 세대라는 특징이 있다"며 "건강을 위해 투자할 준비가 된 세대가 인구의 45%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 세대의 관심사에 맞게 바이오 제약 산업이 미래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 역시 "상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지금은 투자의 혹한기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어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크게 생각하는(Think Big) 정신을 가진 창업가의 도전을 통해 새로운 바이오 산업의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는 국내 첨단재생바이오 산업을 활성화하고 유망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매년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6개 재생의료 기업이 참여해 발표하고, 국내 약 55개 투자사의 질의와 자문을 받았다. 발표 이후에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투자사와의 1:1 상담도 진행됐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