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유지한 것은 정지(Pause)한 것이 아니라 유지한 것이다.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보는 것이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보고를 앞두고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이 지난해 중반 이후 어느정도 누그러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목표치)로 낮추기 위한 과정은 먼 상황"이라며 "대부분 FOMC 위원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정도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올해 두차례 금리인상 가능성↑
실제로 FOMC 위원들이 최종금리를 전망하는 점도표를 살펴보면 위원 18명 중 16명은 올해 1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전망했고, 12명은 최소 2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올해 안에 한차례 이상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이전에는 긴축속도가 중요했지만,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며 "좀 더 완화된 속도(moderate pace)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0.75%씩 4회연속 올린 뒤 0.5%p, 0.25%p로 속도를 낮췄다. 최종금리를 예상한 점도표의 중간 값은 5.6%다. 예상치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0.5%p 인상보단 0.25%p 금리인상 후 경제지표에 따라 0.25%p 추가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 韓, 물가상승과 연체율 증가사이 고심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조금 더 명확해짐에 따라 한국은행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뒤 2월과 4월, 5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아직까지 외환시장에서는 한·미 금리격차에 따라 불안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지만, 이 정도 격차는 한국은행으로서도 부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은의 금통위는 오는 7월 13일날 열려 연준 FOMC 회의(7월 25~26일)에 앞선다. 한은이 이번 7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연준 FOMC에서 0.25%p 금리인상을 하면 한미 금리 역전차는 2.0%p, 이후 한은이 또 한차례(8월에) 금리동결을 단행하면 미국과의 금리 역전차는 최대 2.25%p까지 벌어질 수 있다.
둔화하고 있는 물가상승률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향후 전기·도시가스 요금과 여타 공공요금의 인상여부와 인상폭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며 "대외여건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금리를 인상할 수도 없다. 지난해 하반기 늘어난 가계대출 연체액의 62.8%가 금융회사 3곳에서 돈을 빌린 저소득층 취약차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물가를 잡기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은 더 증가하고 경기회복 속도도 더딜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시 어떤 패턴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 연준의 메시지에 따라 또 우리나라의 여러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은 만큼 기계적으로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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