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알뜰폰 업체 중 상당수가 5G 요금제 출시를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5G 요금제를 판매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 3사의 자회사와 KB 국민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사 등 대기업 군에 그칠 뿐 중소 사업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중소 규모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요금제를 고객들에게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의 5G 도매대가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사들에게 5G 도매대가를 LTE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상당수 중소 사업자들은 5G 요금제에 등을 들리고 있다.
정부도 이통사들에게 5G 도매대가를 인하할 것을 설득하고는 있지만, 이를 강요하지는 못 하고 있다.
아직까지 알뜰폰 시장에서 5G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에 그친다. 알뜰폰 5G 회선은 23만 9353회선으로, 전체 5G 시장의 0.8%에 그치고 있다.
대다수의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를 주요 먹거리로 내세워 LTE 위주로 요금제를 구성하고 있다.
그나마 이통사의 자회사들은 최근 저렴한 가격 대의 5G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 자회사들도 비싼 도매대가 탓에 5G 요금제를 출시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KT엠모바일은 올해 들어 5G 요금제를 월 2만원대에 쓸 수 있는 5G 통화 맘껏 20GB 및 5G 데이터 충분 20GB/200분 요금제를 신규로 선보였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이달 들어 월 3만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5G 라이트 12GB 요금제로, 데이터 12GB를 제공하지만 기본 제공량을 다 쓰면 이후에는 1Mbps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미디어로그의 U+유모바일은 지난달 50GB, 80GB, 125GB짜리 5G 중간요금제 구간을 출시했다. 5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월 3만 900원에 제공하고 80GB는 월 4만 1000원에, 125GB는 월 4만 3500원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 자회사들도 비싼 도매대가 탓에 아직 많은 종류의 5G 요금제를 출시하지는 않고 있다. 이통사의 자회사들은 5G 중간요금제가 실효성을 갖추려면 LTE와 같이 이통사 소매가의 40.5~53%까지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통사의 자회사 등 알뜰폰업체들이 내놓은 5G 요금제는 오히려 이통사의 5G 온라인 요금제보다 2000원에서 8000원까지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
SKT는 다음달에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중간요금제를 도매대가로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도매대가 제공이 소매가의 60% 수준을 벗어나 그 밑으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T 관계자는 "우리는 1등 이동통신사이기 때문에 도매제공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의무사업자로, 정부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제공할 도매대가를 소매가의 어느 정도 선으로 정할 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와 어느 수준에 맞출 지 가이드를 정하는데, 가이드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5G 중간요금제를 도매대가로 업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업체들에게 소매가의 60% 선에서 도매가로 자사의 망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소매가의 어느 정도 선인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SKT의 5G 중간요금제 도매대가도 60%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SKT측은 "LTE 망은 더 저렴하게도 제공하지만, 가장 최근에 투자를 단행한 5G 요금제를 더 낮은 수준에 도매가로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소 규모의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 3사의 5G 중간요금제 도매제공에 대해 시큰둥하기만 하다.
한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5G 서비스보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알뜰폰 서비스로 넘어온 만큼 LTE 요금제를 주로 찾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수익성이 극히 낮은 5G 요금제를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5G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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