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기준금리 오르면 여전채 시장 또 한번 '한파'
고신용 차주 확보해 '두 마리 토끼' 잡아...연체율 하락에 집중
카드업계의 수익성 확대에 먹구름이 낀 모습이다. 미(美)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두 차례 더 단행할 것을 시사해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시장 경색이 찾아오면 하반기 카드사의 조달 비용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현지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이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p)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은 물론 전문가들 또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한국 또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격차가 벌어지면 환율상승은 물론 자금유출 가능성까지 높아진다.
기준금리 인상 수순을 밟으면 또다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에 한파가 찾아올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전채의 경우 은행채 및 공사채보다 선호도가 떨어진다. 금리 인상 속도가 상대적으로 가파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여전채(AA+,3년물) 금리 상단은 연 6.1%까지 상승한 바 있다.
문제는 스프레드(가산금리) 확대다. 지난해 은행권이 자금을 흡수하는 '역머니무브'현상이 발생했다. 자본시장에 '돈줄'이 마르면서 여전채 스프레드는 1.50%포인트(p)까지 확대된 바 있다. 통상 스프레드는 채권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한다. 발행 채권의 투자자가 감소하면 높은 스프레드를 통해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여전채 스프레드는 30~40bp(1bp=0.01%p) 사이를 적절한 값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기준 금리 인상에 따라 또 한 번 경색이 올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했다.
이달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여전채 금리 또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초 여전채 금리는 연 4.11%로 출발했으나 지난 24일 기준 연 4.25%로 0.14%p 올랐다. 다만 스프레드의 경우 0.38~0.41%p 사이에 등락을 반복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가 고신용 차주 대상 금융상품 판매 확대와 동시에 채권관리에 몰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권금리는 환급리스크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연체율을 낮추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카드사 중 'AA+'등급 미만의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 연체율을 진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올해 신용카드사는 '프리미엄 카드'를 앞다퉈 출시했다. 구매력과 경제력이 높은 소비자를 유치해 '신용판매 수익'과 '고신용 차주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카드란 연회비 30만~70만원 사이의 신용카드다. 일반적인 신용카드 대비 높은 연회비를 부담하지만, 강력한 혜택을 자랑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 또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연체율을 낮추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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