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증시의 반등장을 기회로 차익실현성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시장에선 외국인의 매도세로 인해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363억원을 매도했다.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14조631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서 1년 만에 26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21일 2500선으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 이유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을 꼽았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상원에 출석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금융시장 간의 긴축에 대한 시각차가 크고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어 랠리가 이어졌던 이전주와 대조적으로 시장 참여자의 심리는 관망으로 기울어졌다"며 "최근 매도의 성격은 비중 축소보다는 단기 고점 인식으로 관망세가 작용한 차익실현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최근 급등했던 2차전지,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593억원 어치 팔아치웠으며 이어 삼성SDI(859억원), LG화학(836억원), SK하이닉스(820억원), 포스코퓨처엠(779억원), 에코프로비엠(70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세로 인해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 코스피 등의 기술적 지표와 투자심리, 리스크 변동성 지표들은 상당히 과도한 수준으로 변곡점에 근접해 있다"며 "당분간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하거나 좀 더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국내증시를 팔아치우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5144억원)를 계속 사들이고 있어서다.
최유준 연구원은 "지수 흐름이 둔화돼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다"며 "한국 증시의 벤치마크를 계속 쥐고 있는 이상 수급 이탈을 논하기는 어렵다. 조정 후 지지력을 확인한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도 행렬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편균)는 3.2%상향됐고, 3~4분기 실적 전망치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기업들의 실적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주가 재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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