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가 2분기에도 부진할 전망이다. 시장 회복은 더딘 반면 비용은 점차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시장이던 중국 매출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원가 상승과 새로운 시장 진출로 인한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조8366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1778억원까지 낮아졌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줄어든 규모다. 화장품 부문에서 면세 채널과 중국 시장 회복이 늦어진 반면, 원가 상승 부담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에서 면세 채널 매출 기여도가 31%로, 이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 따이공 수요로 추정한다"며 "면세 매출은 중국 관광객 유입 현황이나 면세점 동향을 참고할 때 5월까지는 기대치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생활용품이나 음료 사업부 역시 원가 상승 악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생활용품 사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음료 사업부는 최근 국제 설탕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276억원까지 하락했다. 전년 동기(9457억원) 매출을 밑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275억원까지 추락했다. 전분기(644억원) 대비 57% 이상 낮아진 수치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중국과 면세의 약세, 글로벌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기존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중국은 온라인 채널에서 설화수 재고 조정으로 온라인 매출 볼륨이 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중국 사업 부진은 설화수 재고 처리로 인한 매출 차감과 재고 폐기, 설화수 리브랜딩 관련 마케팅 비용, 더딘 중국 시장 회복 등이 원인"이라며 "미국의 경우 메트로폴리탄 설화수 행사과 사업 호조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판관비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비중국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지윤 연구원은 "하지만 중국 화장품 업계 전반에 걸쳐 상반기 대비 하반기 소비 회복 가능성은 크다"며 "LG생활건강의 따이공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하반기 재고 확충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박은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핵심 브랜드 리브랜딩, 내수 성장 채널(멀티 브랜드샵 등) 판로 확대, 비중국 사업 육성 등의 변화를 시도 중"이라며 "지역 이익 다변화를 통한 안정성을 키워가고 있으며 향후 2~3년 안에 비중국 매출이 중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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