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4세…황해도 사리원 출신으로 64년 침대 회사 설립
북녁땅 그리며 2019년 임진강 통일연못에 비단잉어 방류
'기업 이윤 사회 환원' 철학 실천위해 25년간 쌀 나눔도
빈소,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장지, 경기 용인 선영
'대한민국 침대 업계의 산증인'이자 '기부 천사'로 잘 알려진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사진)이 지난 26일 밤늦게 별세했다. 향년 94세.
27일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안유수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났다. 사리원은 봉산탈춤으로도 잘 알려진 봉산군에 위치해 있다.
안 회장은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듬해 1월 남쪽으로 내려왔다. 1·4후퇴때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안 회장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신념으로 고등학교를 다녔고, 졸업후엔 대학교에 들어가 수학했다. 광성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정경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안 회장은 침대가 생소하던 시절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에이스침대 전신인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설립했다. 그때가 1963년 9월이다.
실향민인 안 회장은 늘 북녘땅을 그리워했다.
2019년 10월에는 경기 파주 임진각에 있는 통일연못을 찾아 그동안 애지중지 키운 비단잉어 200여 마리를 직접 방류하기도 했다.
비단잉어들은 경기 여주, 충북 음성에 있는 에이스침대 공장의 연못에서 안 회장이 30여년 가깝게 손수 키운 것들이다. 안 회장은 비단잉어가 동사하는 것을 막기위해 겨울철마다 여주공장으로 옮겨 기르는 등 정성을 쏟았다.
대북지원사업을 하며 자주 오가던 임진각에서 자신과 같은 실향민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통일연못에 비단잉어들이 노닐 수 있도록 기증을 결정한 것이다.
안 회장은 기부천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매년 설과 추석엔 이웃들을 위해 쌀을 기부해 나누기도 했다.
99년부터 시작한 쌀 나눔은 올해까지 25년을 이어져왔다. 올해 설까지 안 회장이 에이스경암을 통해 기부한 백미는 13만6560포(10㎏ 기준), 1365톤(t)에 이르고 금액으론 32억원 어치다.
이는 안 회장의 경영 철학인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철학에서 비롯됐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회와 늘 함께해야한다는 마음을 갖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직접 실천해온 결과다. 91년엔 철탑산업훈장, 94년엔 금탑산업훈장을 각각 수훈했다.
안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장남 안성호 대표는 에이스침대를 이끌고 있다. 차남 안정호 대표는 시몬스를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는 3462억원, 시몬스침대는 2858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
안 회장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일은 30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용인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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