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반도체주와 기술주 위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고 반도체주를 사들인 한편 과도하게 올랐다고 보고 미국 기술주의 하락에 베팅했다.
2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6월 20~26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다. 5727만달러가 몰린 이 ETF는 ICE 반도체지수 상승 시 3배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이어 서학개미는 AMD(2739만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990만달러) 등 반도체 관련주를 순매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추가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데 따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AI 관련 반도체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주 상승을 기대하면서 사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학개미들은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른 데 따른 기술주의 단기 조정으로 판단, 기술주의 하락을 전망하고 베팅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2608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서학개미는 최근 러시아 내전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배당형 상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 배당주인 JP모건 나스닥 지수 프리미엄 인컴 ETF(J.P. MORGAN NASDAQ EQUITY PREMIUM INCOME ETF)을 2357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이외에도 ▲뱅가드 토탈 스톡마켓 ETF(VTI)(1598만달러) ▲슈왑 미국 배당 주식 ETF(SCHD)(1288만달러) ▲ 뱅가드 중기 회사채 ETF(1266만달러)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1226만달러) ▲리얼티 인컴(881만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조정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너무 한쪽에 치중해서 투자하는 것을 경계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져온 후폭풍이 뒤늦게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증시는 쉬어가는 양상"이라며 "단기 과열 해소와 시장이 하반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해석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 경우 쉬어갈 자리에서 찾아온 건전한 조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미국 증시의 가격 조정은 한 발 더 내딛기 위한 재정비 기간으로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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