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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AI와 일자리의 미래

인공지능(AI)이 무서운 기세로 우리 곁을 파고들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AI 거인들이 경계를 부수고 인간 영역을 거침 없이 쳐들어오고 있다.

 

지금 우리는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AI가 무섭다"며 더 이상 연구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게 과장이 아니란 것을 곳곳에서 체감하고 있다.

 

AI는 우리가 먹고 자고 쉬는 매 순간에도 끊임 없이 딥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과 머신 러닝(기계 학습) 등으로 인류가 수천년 동안 쌓아왔던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며 인간을 넘어서고 있다.

 

AI는 인간 만의 영역이라고 생각돼 왔던 바둑뿐 아니라 '설마, 이런 것까지'라고 생각했던 의료, 법률 등 다양한 전문분야에서도 의사, 변호사를 능가하는 해박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일상 생활에서 체험하고 있다. 파파고와 같은 번역 서비스는 영어단어 암기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을 정도로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

 

로봇 기술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 등 제조 현장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인간이 하기 힘든 작업을 척척 수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로는 인건비 부담에 보건 문제까지 겹쳐 서빙과 식음료 제조 등의 분야로까지 확산됐다. 이제 로봇은 낯선 존재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친구가 됐다.

 

이런 AI와 로봇기술이 결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예상된다. 몇년 전 통신회사들이 선보인 강아지 모양의 AI+로봇은 애교 수준이다. 원시적 수준의 강아지 로봇이나, 노인들과 대화상대를 해주며 기껏해야 바퀴달린 선반 역할 정도만 하는 로봇이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며칠 전 AI와 로봇 기술의 결합이 새로운 단계에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휘 로봇에 AI가 탑재돼 로봇이 인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 것이다.

 

이처럼 AI와 로봇의 결합은 생산성을 극도로 향상시켜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앞당기는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으로 떨어지고 있다. 돈이 없거나 교육을 제대로 못 받으면 AI, 로봇과의 경쟁에서도 도태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야 하는 곳이 정부다. 새로운 교육제도의 도입이다. 공교육의 역할이다. 지금처럼 대통령에 교육부총리까지 나서서 수학능력시험의 '킬러 문항'을 갖고 학부모·학원단체 등과 각을 세울 때가 아니라 국민 상당수의 미래 일자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수능 상위 몇 퍼센트만 관심 갖는 '킬러 문항'이 아니라 AI·로봇이 대체할 수많은 일자리에서 떨어져 나가는 우리 국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19세까지밖에 제공되지 않는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에 혁신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 대상과 범위, 폭을 획기적으로 넓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교육과 직업이 연계될 수 있는 평생교육을 보완·강화해야 한다. 대학에서도 순수학문을 전공하는 학생들 외에는 시대 변화에 맞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다.

 

AI와 로봇의 약진으로 터미네이터가 인류를 위협하는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생산성 향상의 과실을 공유하는 '유토피아'가 되도록 만드는 것은 AI나 로봇이 아닌, 우리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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