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개선되지 못한 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증권가에 '겹악재'가 닥쳤다.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의혹 등으로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 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구조조정 단행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CFD발 주가 폭락 사태 등으로 증권가 건정성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증권가는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부동산PF로 인해 깊어졌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는 듯 보였지만 CFD사태로 인한 미수채권 발생으로 2분기 실적에는 먹구름이 낀 모습이다.
'SG발 주가폭락' 사태의 근원지로 지목된 CFD는 총 13개사가 취급해 왔다. 주가폭락 피해로 인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정산하지 못할 시 미수채권이 발생하는데, 최종적으로는 증권사가 일단 부담해야 되는 상황으로 귀결될 수 있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CFD 및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수익이 1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100% 이상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2분기는 실적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증권사별 8개 종목관련 CFD 미수채권 규모(추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 12개 증권사의 미수채권 금액은 2521억 원으로 추산됐다. 가장 큰 규모의 미스채권 보유사는 685억 원에 달하며, 미수채권 규모가 100억 원이 넘는 증권사도 총 6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사 13곳 중 1곳은 미수채권이 발생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지적됐던 부동산PF 리스크의 잔재도 해결되지 않아 '겹악재'가 예상된다.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대손 충당금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만 하이투자증권(309억 원), 다올투자증권(272억 원), 하나증권(214억 원), 메리츠증권(202억 원) 등 4개사가 200억 원 이상의 대손 충당금을 추가 설정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권 부동산 PF 부실화 관련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사업성 악화로 브릿지론에서 본PF 전환이 어려워짐에 따라 추후 관련 충당금 적립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고, 신규 PF 딜 감소에 따른 기초 체력 저하도 중장기 이익 악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업황이 하반기에는 둔화되면서, 이연시켜왔던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손실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이자비용률이 크게 늘어난 증권사들은 그만큼 이자손익이 크게 훼손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이자손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유동성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CFD 및 부동산PF 등으로 인한 리스크에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단행됐던 구조조정 재현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채권운용 손실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 유동성 위기가 겹치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정규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무에서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KB증권은 1982년 12월31일 이전 출생한 정규직원 대상으로 진행했다.
실제로 증권가에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요 25개 증권사 정규직 직원 수는 2만4852명으로 전년도 말(2만4951명) 대비 0.4%(99명)이 줄었다. 주목되는 점은 동일 기간 비정규직 직원 수는 9569명에서 1만14명으로 4.7%(445명)나 늘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61.2%), 다올투자증권(54.9%), 하나증권(52.2%) 등은 비정규직 비율이 5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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