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에 휘말리며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이순호 예탁결제원사장이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다. 취임 당시만 해도 이순호 사장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였다. 노사관계, 혁신금융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노조의 신임과 국민들의 인정을 받으려면 경영 능력을 빠르게 입증해야 했는데, 지금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달에 과감한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8개 본부와 32부에 달하던 조직을 7개 본부와 27부로 축소하고 업무 효율성을 제고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업무 전문성과 내부의 평판을 고려한 인사를 단행, 발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켰다. 내부적으로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결정을 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 같은 조직 혁신을 통해 취임 당시 나왔던 조직 장악력에 대한 우려를 털어냈다.
또한 이 사장은 취임 당시 과제로 꼽혔던 혁신금융 인프라 구축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토큰증권 플랫폼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작업을 하반기 본격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 사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면서 "격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우리 회사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과 추진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원 출신의 이 사장이 예탁원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일단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아직은 취임 초기인 데다 오랜 기간 은행법 전문가로 연구 분야에서 일한 그가 예탁원의 주 업무인 자본시장과 무관하다는 지적과 함께 행정 및 조직 경험이 전무하다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의 시선이 있는 가운데 아직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들이 눈앞에 남아 있어 이순호 사장은 지금보다 더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예탁원은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따라서 격변하는 경영환경에 뒤처지지 않도록 이순호 사장의 리더십 역량이 중요한 지금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