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지원하지 않았지만, 대반격에 나설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 만큼 지원을 더해 전쟁을 종료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1일 NBS뉴스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정부가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안을 이달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속에 수백개의 자탄을 집어넣은 것으로, 넓은지형에서 다수의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무기를 말한다.
현재 110개 국가는 집속탄의 사용·보유·제조를 전면 금지하는 유엔 국제협약인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해 비준까지 마친 상태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중국, 한국, 인도 등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집속탄 지원을 검토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20일을 넘기고, 일정 대부분이 성과를 내면서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다고 판단한데 따른 조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적절한 반격과 방어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그것(반격)들이 어느단계에 있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함구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작전을 수행한 곳은 최소 4개지역으로 남부 자포리자주를 비롯해 동부 도네츠쿠주에 있는 바흐무트와 도네츠크주 남동부 지역 등이다.
특히 최전선에 있는 자포리자주는 러시아가 점령한 땅으로 탈환하면 철도와 도로연결을 끊어 러시아 점령지를 분단시킬 수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라포리자주 점령지 한곳을 탈환했다.
아울러 러시아 내부분열도 집속탄 지원에 속도를 더했다.현재 러시아는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부장반란 사태이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22∼28일 러시아 전역에 거주하는 16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협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3%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8%포인트 늘었다. 무장반란이 발생한 지난달 23~24일 이후 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집속탄 지원과 관련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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