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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전자 업계, 끝없는 보릿고개…빈 곳간에 '임금 인상' 부담도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현대차 불법파견 비정규직 파업 손해배상 선고에 따른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전자 업계가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부풀어올랐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은 묘연한 상황이다. 상반기는 물론 연말까지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 노사간 입장 차이로 임금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 2분기도 어렵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일 전후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같은날 발표가 유력하다. SK하이닉스는 월말에서야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등 사업을 하고 있어 전자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특히나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한 가운데, 2분기부터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다시 수익을 높일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암울할 가능성이 높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점친 KB증권을 제외하고는 증권사 대부분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전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그나마 흑자면 다행, BNK투자증권은 당초 전망까지 수정하며 무려 8200억원 수준 적자를 추정했다.

 

당장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분기와 비교해 더 나아지지 않았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DDR4 8Gb D램이 1.36달러였다. 1분기인 3월말(1.81달러)보다 25% 가량 떨어진 것. 지난해 말(2.21달러) 4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기대했던 '챗GPT' 효과도 아직은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파운드리 시장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이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4조원 안팎의 영업 적자가 예상되는 이유다.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되긴 했지만 수요가 여전히 늘지 않았다는 것.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에도 3조4000억원 수준 적자를 기록했던 1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HBM3E 효과로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적자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 연말까지도 회복 묘연

 

멀리 보면 올해 안에 반도체 사업 흑자가 실현될지조차도 의구심이 남아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마이크론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최근 '바닥'을 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요가 다시 회복될지에는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LG전자 실적에도 주목이 쏠리는 이유다. LG전자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전 사업을 앞세워 1분기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2분기에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일찌감치 읽어 손실을 최소화한 영향이 크다. 아울러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흑자 기조로 돌아선 영향을 받았다.

 

LG전자는 오히려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TV 사업. 1분기 흑자로 돌아서 2분기에도 유지할 전망이긴 하지만, 수요 회복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이다.

 

TV 시장 1위 삼성전자도 출하량이 줄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TV 출하량은 8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저가형인 중국산 LCD TV로만 수요가 쏠린 까닭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대형 패널을, 애플에 IT용 OLED를 공급하는 등 호재 속에서도 2분기에까지 1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불가피할 것을 예상되는 이유다.

 

2분기만이 아니다. 하반기에도 중국 '리오프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 회복은 물론 적자 탈출마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줄어들며 무역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봤다.

 

◆ 임금 인상 부담까지

 

이런 가운데 전자 업계는 올해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실적이 괜찮은 LG전자와 LG이노텍이 전년(8.2%)대비 축소한 6%로 합의했고,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4.1%로 결정한 상태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최근 전임직 노조와 흑자 전환을 기준으로 소급하겠다는 파격적인 협의에 성공했음에도 실제 투표에서 부결돼 다시 협상을 이어가야하는 처지가 됐다. 그나마 민주노총 소속인 사무직노조가 합의에 긍정적인 태도로 나서고 있지만, 과반 노조가 아닌 탓에 영향력이 부족하다.

 

삼성전자판매노조가 최근 쟁의행위를 예고하는 등 분란 여지도 남아있다. 삼성전자판매노조는 임금인상률이 2%에 불과하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DX노조가 새로 생기면서 공동 행동이 어려운 상태지만, 추후 다시 투쟁을 벌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바닥을 지났다는 기대감은 크지만 실제로는 올해까지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회사가 지속할 수 있어야 임금 협상도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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