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국회에서 이뤄지는 선거제도 협상을 끝내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극한 대립과 갈등의 정치가 반복되는 핵심 원인은 현행 선거제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지금 우리 선거제는 한 표만 더 얻으면 모든 것을 다 차지하는 극단적인 승자독식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 1당과 2당의 득표율 차이는 8%에 불과했으나, 지역구 의석의 차이는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몇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선거도 비일비재했다"며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어도 국민 60~80%가 동의하는 보편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정치의 정도"라며 "그러나 지금 여야는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대화와 타협을 외면하고, 극단적인 자기주장만 고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핵심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다가오는 선거에서 한 표라도 이기면 된다는 식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제, 사실 여부를 떠나 거침없이 상대를 악마화하는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며 "국민 일반의 보편적 지지를 추구해야 할 우리 정치가 열성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7월 15일을 선거제 개편 여야 합의의 날로 제안한 김 의장은 "얼마 전, 여야 원내대표와 의장은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법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의장은 여야 당대표들도 일대일로 만나 충분히 의견을 나눴다"며 "약속대로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법 협상에 착수하자.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친 만큼 여야 지도부가 책임 있게 각 당의 협상안을 마련하고 협상 개시를 선언하면, 약속대로 7월 15일까지 충분히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여야협상이 끝나면 7월 17일 협상 결과를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이관하고, 본회의에서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작업을 거쳐 늦어도 8월 말까지 선거법 개정과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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