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회장후보…양종희·허인·이동철 부회장
금융당국, 차기회장 선임절차 '공정성' 강조
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본격화했다. 앞서 윤 회장은 3번의 임기기간 동안 3명의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며 후계구도를 완성했다. 다만 KB금융 회장인사를 두고 금융당국에서 공정성을 언급하고 있어 향후 회장 선출 방향에 변수가 발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회장 1차후보군(롱 리스트)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임절차에 착수했다.
KB금융은 내규상 회장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이다. 다음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2차 후보군(숏 리스트)을 정한 뒤 9월 최종후보자를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부회장 3인이다. 앞서 윤 회장은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을 선택하고, 2022년 담당 업무를 바꿔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게 했다.
양종희 부회장(개인고객·자산관리·중소상공인 부문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양 부회장은 5년간 KB손해보험에 있다가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2021년에는 글로벌·보험 부분장을 맡았다. 이후 양 부회장은 디지털·IT부문장을 거쳐 개인고객·자산관리(WM)·중소상공인(SME)부문장을 맡고 있다.
금융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은행에서 보험과 글로벌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양 부회장의 내실중심 보험사 경영과 해외사업 확대 등이 KB금융의 미래가치를 이끌 수 있다는 평가다.
허인 부회장(글로벌·보험 부문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허 부회장은 4년간의 KB국민은행장을 거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오르며 개인고객·자산관리(WM)·중소상공인(SME)부문장을 맡고, 올해부터 글로벌·보험 부문장을 맡았다.
금융그룹에서 은행은 규모가 큰 회사인 만큼 은행장 경력은 지주회장이 되는데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은행장 당시 리딩뱅크를 탈환한 경험과 해외사업에서 얻은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KB금융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다.
이동철 부회장(디지털·IT 부문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툴레인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Tulane Law School LL.M)에서 국제법을 전공했다.
이 부회장은 4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끈 뒤 부회장으로 올랐다. 이 부회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글로벌·보험 부문장을 거쳐 현재 디지털·IT 부문장을 맡고 있다. 그룹에서 지주와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전략, 재무, 영업 등의 다양한 업무를 도맡아 기획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같은 후계구도에도 금융당국의 입김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 회장 선임절차와 관련해 "평가기준, 후보선정, 후보들에 대한 공평한 기회제공이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부탁과 기대가 있다"며 "KB금융은 승계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지만 최근 점검에서 좀 더 개선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어 의견을 드렸고, 향후에도 필요하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경우 차기 회장후보군으로 그룹 내 임원 등 내부후보자와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외부후보자를 반기 단위로 선별해 상시관리하고 있다. 아직 외부 후보자는 명확해지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또 다시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것으로 보아 직·간접적으로 회장 선임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투명하게 선출과정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 후보자도 관리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알려진 내부후보자들만으로 숏 리스트가 구성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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