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T가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 후보 접수를 받았다. 또 13일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선정에 인선자문단을 활용할 지와 대표이사 후보 명단을 공개할 지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정 과정 중에 인선자문단을 활용하는 방안이 큰 쟁점이 되고 있는 데 이 방안에 대해 큰 논란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KT 한 임원은 "이사회를 열어 인선자문단이 활용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CEO 후보 명단이 공개될 지 아직 결정이 안 됐고 사외이사분들이 이를 논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인선자문단 활용은 이사회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이번 경선에서 인선자문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황이다.
지난 3월 개최된 KT 경선에서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CEO 최종 후보 4명의 숏리스트를 컷오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인선자문단 중 구현모 전 KT 대표와 관련된 인사들이 끼어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전 인선자문단은 구 전 대표와 관련된 인사들이 포함돼 구 전 대표가 옹호하는 인사를 뽑지 않을 지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 임원도 "인선자문단의 결제라인이 구 대표가 구성한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밑의 부서에 속해 있다보면 아무래도 바이어스(편향)이 생기게 되고 그렇다보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며 인선자문단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3월 활동한 인선자문단은 ▲권오경(한양대 석좌교수,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주현(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전 법무부 차관) ▲신성철(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 전 KAIST 총장) ▲정동일(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포함됐다.
권오경 회장은 구 전 대표가 공학학림원에서 정회원으로 등록될 당시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맡고 있었던 인물이다. 또 신성철 전 KAIST 총장은 2020년 2월 구 대표가 AI 원팀을 체결할 당시 양측 당사자로 양해각서(MOU) 체결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KT는 카이스트와 2021년 4월 ICT 개발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 정해방 전 차관은 2010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KT사외이사를 역임한 'KT 맨'으로 정해방과 KT는 특수관계에 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혹시 인선자문단이 구성되더라도 구 전 대표와 전혀 관련 없는 인사로 구성되어야 공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선자문단 구성에 대해 이사회 내부의 반대가 많은 상황이어서 인선자문단이 채택될 지는 미지수다.
인선자문단은 지난 3월 경선에서 처음 가동됐는데 이는 KT 이사회가 여론의 공격을 받던 상황이어서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이사회가 전면 물갈이가 이뤄진 상황에서 인선자문단 구성이 필요한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진이 1명을 제외하고 물갈이가 됐는데, 이전에 구 대표 시절 선정한 사외이사가 몇 명 남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안 된다"며 "새로운 사외이사들은 주주 등의 추천을 받고 선정된 만큼 구 대표와는 관련이 없어 새 사외이사들이 대표를 결정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또한 인선자문단을 신규로 구성하게 되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려 CEO 선임이 늦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차기 CEO 선임절차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반면 이사회 만의 결정으로 공정성이 완벽히 보장되기 힘든 만큼 공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인선자문단 활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3일 이사회에서는 CEO 후보 명단을 공개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된다.
지난 3월 KT는 CEO 선임 과정에서 사내외로 접수된 후보들의 명단을 전부 공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KT가 CEO 후보들을 외부로 공개함으로써 이들이 대외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나 대표 후보로 나왔다 떨어지면 타격이 큰 만큼 대표 후보 명단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 KT 후보에 지원하지 않은 인사가 있다는 말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후보자 공개가 투명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개인이 동의를 한 인물에 대해서만 공개를 하는 방법이 대안이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8월 하순에 주주총회를 열고 KT 대표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주총은 3주 전에 소집 공고를 내는 만큼 7월 말이나 8월 초까지 후보가 확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T 대표 후보로 김기열 전 KTF 부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박윤영 전 KT 기업 부문장(사장),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권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 등도 차기 대표 후보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에서는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후보로 내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어서 서 대표가 후보에 출마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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